버틀러 글러브 차기에 美 매체도 황당, "애도 아니고, MLB라면 그랬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6.07 15: 31

마운드에서 글러브를 발로 찬 에디 버틀러(28·NC)의 돌출 행동이 미국에도 소개됐다. 미국에서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버틀러는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5회말 이학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손에서 뺀 글러브를 허공에 던진 뒤 발로 뻥 걷어찼다. 자신에 대한 불만이라고 해도 경기 중 모두가 지켜보는 마운드에서 이 같은 행위는 매우 부적절했다. 국내 야구인들도 “저런 행동은 처음 본다. 메이저리그에서라면 저렇게 했겠나. 한국 야구를 무시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 구단도 이날 저녁 버틀러에게 엄중 경고했으며 재발시 구단 내규에 따른 제재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버틀러도 “불손한 행동으로 야구팬과 동료 선수, 팀을 실망시켜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NC 구단도 ‘소속 선수의 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야구팬과 관계자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에디 버틀러. /sunday@osen.co.kr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버틀러의 행동이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버틀러의 글러브 차는 영상을 소개한 미국 스포츠 매체 ‘up12’는 ‘버틀러가 좌절감을 느낀 건 이해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며 ‘KBO는 메이저리그가 아니지만 그의 고향 버지니아주 동네 오락이나 교내 리그가 아니다. 엄연히 프로이고, 버틀러는 아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버틀러의 행동은 모든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특히 심판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으로 이어졌다’며 ‘버틀러는 마운드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 모른다’고 덧붙였다. 
버틀러의 전 소속팀이었던 시카고 컵스 커뮤니티 ‘컵스HQ’에서도 글러브 차는 영상을 전하며 ‘마운드에서 심술궂은 아이처럼 행동했다. 한국에서 이렇게 행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리그에서 선수 생활도 별 볼 일 없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기회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버틀러의 돌출 행동은 미국 시절에도 종종 있었다. 미국 ‘ESPN’은 지난해 4월 버틀러의 감정 조절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버틀러는 어릴 적부터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본인도 이에 대한 문제 인식을 하고 있지만 쉽게 고치지 못했다. NC 구단도 버틀러의 감정 표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NC 구단 관계자는 “경기 후 (이동욱) 감독님께서 라커에서 버틀러에게 따끔하게 이야기했다. 상황에 따라 감정 표출을 할 수도 있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글러브를 발로 차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한국에 특별한 날(현충일)이기도 한데 죄송한 일이다”며 “부족하지만 사과문을 냈다. 앞으로 잘 컨트롤하겠다”고 사과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