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은 있지만 몰락은 없다. 리메이크 이후 스킬 조합이 단단해진 아트록스는 너프 이후 잠시 부침을 겪었으나, 스킬 효과 변경으로 다시 날아올랐다.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을 앞두고 있는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를 제외한 3대 리그(한국, 북미, 중국)에서 아트록스는 밴 횟수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리메이크가 발표된 직후 아트록스는 ‘나사 빠진 리븐’ 같다는 비난을 면치 못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다르킨의 검’ 범위 상향과 유저들의 숙련도 상승이 합쳐지며 아트록스는 솔로 랭크 및 대회 모두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및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아트록스의 밴픽률은 무려 98.7%에 달했다.
지나친 성능 때문에 아트록스는 2019 시즌 들어 ‘파멸의 돌진’ 충전 삭제, 데미지 하향 등 크게 칼질을 당했다. 덕분에 9.8패치로 진행된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는 사용 빈도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아트록스는 2번 등장(밴 1회)해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부진을 거듭하던 아트록스는 지난 5월 1일 진행된 9.9패치에서 스킬 개편이 이뤄지며 명실상부 1티어 픽으로 다시 자리 잡았다. 아트록스는 9.9패치에서 패시브와 ‘파멸의 돌진’의 공격 관련 능력치가 사라지는 대신, 체력 회복 효과를 받았다. ‘정복자’ 룬과 함께 좀비같은 생명력을 선보이고 있는 아트록스는 챌린저 티어 기준(7일) 픽률 31.7%(5위), 밴율 64.41%(2위), 승률 52.62%를 기록하며 OP(Over Power)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선수들도 아트록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5월 29일 LCK 서머 스플릿 프로필 촬영 도중 가진 인터뷰에서 ‘큐베’ 이성진은 아트록스에 대해 “성능이 매우 좋다. 상성을 거의 타지 않는데, 이번 서머 때 많은 팀들이 주력으로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잔’ 이승용은 “아트록스의 플레이 스타일은 어그로 핑퐁 보다는 이제 생존에 특화돼있다. 정글로도 잘 사용하면 좋은 성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주목한 아트록스는 3대 리그에서 많은 팀들에게 ‘핵심 픽’으로 자리매김했다. 아트록스는 ‘LOL 프로 리그(이하 LPL)’에서 1번 등장(19번 밴)해서 승리했고,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에선 1번 선택(9번 밴)돼 마찬가지로 승리를 거뒀다. LPL, LCS 모두 아트록스의 밴픽률은 100%다. 아트록스는 LCK에서도 밴픽률 100%(3번 픽, 7번 밴)를 달성했다.
다만 아트록스는 LCK에서 아직까지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5일 벌어진 젠지와 담원과의 경기에서 이성진과 ‘너구리’ 장하권, ‘쇼메이커’ 허수가 아트록스를 꺼냈는데 모두 상대방의 노림수에 무너졌다. 이성진은 아트록스의 완벽한 카운터인 피오라를 상대했고, 장하권은 적의 CC에 무기력하게 쓰러졌다. 허수는 라인전에선 우위를 점했으나, 젠지의 한방에 굴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트록스는 각 팀들의 견제 대상이다. 지난 6일 경기에서도 아트록스는 유미와 함께 밴 목록 1순위에 올랐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