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적인 다양성을 위해 스리백을 썼다. 개선점이 있지만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밤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호주와 A매치 평가전서 후반 31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신승했다.
한국은 최정예 전력을 가동하고도 실험에 초점을 맞춰 사실상 2군을 내세운 호주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벤투 감독의 깜짝 스리백이 졸전의 원인이었다. 올해 1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두 번째 스리백을 실험했지만 보완점만 한가득 안았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전술적인 다양성을 위해 스리백을 썼다"며 "개선점이 있지만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어느 정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풀타임 출전한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선 "유럽서 한 시즌을 보내고 온 선수는 시즌을 마친 뒤 경기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가오는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위한 마지막 2경기고 이를 준비하는 중요한 경기다. 지금 시기서 손흥민이 출전해 손발을 맞춰보는 게 중요하고, 팀을 위해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전, 후반 경기력 차이는. 오랜만에 스리백을 가동했는데.
▲후반전 경기력이 조금 더 나았다고 본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상당히 좋았다. 새 포메이션을 사용했음에도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전반보다는 후반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적으론 1차 탈압박을 잘했는데 이후 전개가 조금 부족했다. 일주일 손발을 맞춘 것 치고는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이었다. 스리백을 가동하기에 최적화 된 시기라 판단했다. 9월부터 월드컵 2차예선이 시작된다. 스리백은 아시안컵 시작 전 평가전서 한 번 썼다. 전술적인 다양성을 위해 스리백을 썼다. 개선점이 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이런 옵션이 있어야 상대에 따라 여러 전술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
-손흥민을 풀타임 기용한 이유는.
▲손흥민의 피로도를 얘기할 때 체력적인 부분만 보면 안되고 멘털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다가오는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위한 마지막 2경기고 이를 준비하는 중요한 경기다. 유럽서 한 시즌을 보내고 온 선수는 시즌을 마친 뒤 경기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린 지금 시기서 손흥민이 출전해 손발을 맞춰보는 게 중요하고 팀을 위해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호주의 많은 변화에 얼마나 대비했고 경기력으로 어떻게 나왔는지.
▲호주는 지난해 11월 원정 평가전과, 아시안컵 멤버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변화가 많아 호주전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 변화보다는 우리가 새 포메이션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전술 변화에도 어느 정도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다. 수비적으로 과감하고 적극적인 팀을 상대로 상당히 좋았다. 공수에서 전반보다 후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문전 효율성이 결과를 좌우했다. 2번의 득점 찬스를 1골로 연결했다. 호주는 세트피스 찬스서 득점하지 못해 결과서 차이가 났다.
-2차예선을 앞두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췄는데.
▲우린 항상 경기를 준비할 때 큰 목표를 두고 세부적인 공격과 수비의 목표를 세운다. 호주전서 포지션의 변화를 주면서도 결과를 가져오자는 큭 목표를 세웠다. 기본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했다. 호주전을 마친 경기 소감으로 수비적인 부분이 공격적인 부분보다 더 좋았다고 말한 것이다. 공격적으로 1차 빌드업은 잘됐다. 호주의 거친 압박은 잘 풀어냈지만 이후 공격 전개와 마무리가 부족했다. 과감성도 떨어졌다. 공격 전개는 개선해야 한다./dolyng@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