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기성용과 다른 손흥민, 팬들 향한 대표팀 종신 선언... "가능한 계속 뛸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6.08 05: 58

혹사론을 들은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은 최대한 오래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 밤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호주와 A매치 평가전서 후반 31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 진땀승을 거뒀다.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이날도 경기에 나서 분전했다. 일부 여론에서 나오는 혹사론을 무시라도 하듯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황희찬(잘츠부르크)와 투톱을 형성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방서 고립됐다.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스리백으로 나서 전방에 공격수와 미드필더 숫자가 부족하다 보니 그에게 호주 수비진의 견제가 집중됐다.
경기 내내 손흥민은 답답한 듯 스스로 공격 활로를 뚫으려 했다. 이마저도 호주의 거친 수비에 막혔다. 수 차례 쓰러졌다. 발목을 밟히고 정강이를 차였지만 계속 일어났다.
이날 손흥민은 프리킥 슈팅이 벽에 막히는 등 쉽사리 호주의 벽을 뚫지 못했다. 후반 막판 결정적인 왼발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상대의 거친 수비에 몇 차례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결국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이날 경기의 MOM(Man of the Match)를 차지했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혹사론이 제기됐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피로도를 얘기할 때 체력적인 부분만 보면 안되고 정신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서 한 시즌을 보내고 온 선수는 시즌을 마친 뒤 경기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린 지금 시기서 손흥민이 출전해 손발을 맞춰보는 게 중요하고 팀을 위해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이 혹사론을 제기하며 손흥민의 몸상태를 걱정하는 이유는 그를 오랫동안 대표팀서 보고 싶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배' 주장 박지성-기성용 모두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는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대표팀을 떠났다.
또 다른 해외파 구자철 역시 자신의 토크 콘서트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고충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그는 "대표팀 은퇴에 대해 성용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팬들의 우려에 대해 손흥민은 "괜찮다. 내가 소집할 때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기회가 모든 선수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표팀서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어서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문제다"고 미소를 보였다.
박지성-기성용 등 선배들의 선택에 대해 손흥민은 "모두의 입장을 이해한다. 하지만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 오래 대표팀에 나오고 싶다. 스스로 잘 관리해서 능력이 되는 한 오래 뛰겠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팬들의 애정에 나온 혹사 논란과 여러 우려들에 대해 손흥민은 엄청난 대표팀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며 웃어 넘겼다.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그라면 벤투호서도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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