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열린 '축구 콘서트'…女팬들의 함성, “승우야, 여기 좀 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6.08 12: 21

부산서 아이돌 콘서트가 열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부산 강서체육공원 축구장에서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팬들에게 내용을 공개하는 오픈 트레이닝으로 진행됐다. 부산에서 오픈 트레이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픈트레이닝이 열린 강서체육공원은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클럽하우스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자랑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사전 신청을 받아 선정된 700명의 팬들이 강서체육공원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벤투호는 지난 7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친선 평가전서 후반 30분에 터진 황의조의 선제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15년만의 부산에 열린 A매치인 만큼 52213명의 만원 관중이 참석하며 7경기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부산 축구 팬들은 오랜만에 열린 A매치에 열광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대표팀은 10시 30분부터 가벼운 런닝으로 몸풀기에 나섰다. 벤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지도 아래 경기장을 돌며 전날 경기의 피로를 풀었다.
런닝 이후 전날 선발 선수와 교체 선수&출전하지 않은 선수끼리 나눠 다른 훈련을 이어갔다. 선발 선수들은 휴식을 가지며 여독을 풀었다.
교체 투입된 3인(황의조, 나상호, 홍철)과 출전하지 않은 선수 10명(조현우, 구성윤, 박지수, 이용, 김보경, 백승호, 이승우, 이정협, 손준호, 이진현)가 뭉쳐 미니 게임을 가졌다. 김태환은 개인 사정으로 훈련에 불참했다.
미니 게임이지만 열기가 넘쳤다. 공을 놓치거나 제대로 차지 못하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미니 게임이 끝난 후엔 24인의 선수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날 훈련을 지켜본 700여명 팬의 성비는 여자가 70%에 가까웠다. 따라서 훈련 내내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환호가 이어졌다. 이승우-백승호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의 이름으 외쳤다. 
훈련 내내 '승우야 여기 좀 봐' 라거나 '승호야 내 맘 찢어놨다'라는 환호성이 이어졌다. 팬들의 반응을 들은 선수들은 미소를 보이거나 살짝 눈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훈련이 끝난 후 찾아와주신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선수들은 팬들이 다가가서 악수하거나 사인을 해주며 팬서비스 정신을 잊지 않았다. 
이승우-백승호-황의조-손흥민 등 선수들이 다가갈 때 마다 팬들은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사인을 요청했다. 이승우의 사인을 받은 팬은 '너무 좋다. 승우 선수 최고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손흥민의 사인을 받은 팬은 "정말 팬서비스를 잘해주신다. 이 자리에서 만나서 더 큰 팬이 될 것 같다"라고 함박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황희찬과 함께 사진을 찍은 팬은 "경기장에서 보다 더 잘생긴 것 같다"라고 환호하기도 했다.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해 팬 서비스에 나섰다. 벤투 감독도 경기장과 달리 팬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보이며 사인에 응했다. 황의조는 훈련장을 떠나기 직전에 끝에 있던 어린이 팬이 사인을 못받았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기도 했다.
사인을 받은 어린이의 어머니는 일부러 황의조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듣고 "너무 감동이다. 아이의 추억이될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7경기 연속 매진과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환호까지. 한국 축구의 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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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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