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았던' 김사율의 소망, "언제나 열심히 던졌던 선수로 기억 남고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6.08 16: 25

"난 화려하지 않았던 선수였지만, 언제나 열심히 던졌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20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한 투수 김사율의 은퇴식이 열린다.
감천초, 대신중, 경남상고를 졸업한 김사율은 지난 1999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고향팀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전성기는 롯데 소속이던 지난 2011~201년. 당시 김사율은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으며 두 시즌 동안 54세이브를 올렸다. 2012년 34세이브를 올리며 당시 구단의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팬들로부터 ‘율판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사랑을 받았다. 

[사진] KT 위즈 제공

2014시즌이 끝나고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3+1년 총액 14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고 KT에서 4년 간 활약했다. 통산 500경기 23승48패 65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남겼다. 
이날 은퇴식에는 김사율의 가족과 김시진 KBO 감독관, 김선웅 선수협의회 사무총장, 그리고 김사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양승호 전 롯데 감독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은퇴식 전 취재진과 자리를 가진 김사율은 “은퇴식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구단에서 뜻깊은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너무나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 가족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이날 고향팀이고 친정팀인 롯데전에서 은퇴식이 열린다. 그는 이에 “고향팀 롯데전에서 할 수 있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롯데 팬들 앞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 뭉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후학들을 양성하며 지도자의 준비를 하고 있는 김사율이다. 야그는 “바쁘게 지냈다. 프로 지도자가 좋지만 야구를 좋아하고, 배우고자 하는 꿈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쉬고 싶긴 하지만 세 아이의 아빠고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야구 공부도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선수로서 못했던 사회에서 배움을 느껴가는 과정이다.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그는 마지막 500번째 경기를 꼽았다. 그는 “500경기가 지난 싲느  마지막 경기였다.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500번째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 때의 기억의 생생하다. 다시 못 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입단해서 은퇴할 때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인 선수도 아니고 화려한 선수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여유를 부릴 틈이 없을 정도로 달려왔다. 많은 감독님과 동료들, 팬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양승호 전 감독과의 인연은 그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그는 “양승호 감독님께서 주장을 맡기셨는데,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데 도움을 많이 주셨고 그 해에 성적이 좋았다. 지금은 깨졌지만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세이브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 해에 주장을 맡았기 때문에 그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마무리 투수로 시작을 안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제 옷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팀이 잘 되기를 신경쓰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기록으로 나왔다. 세이브를 생각하면 그 기록이 안나왔을 것 같고 무한한 신뢰를 주셨다. 양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은지에 대한 물음에 “저는 말 수도 적고, 마운드에서 표정도 많이 없지만 언제 어느상황이든 마운드에 올라 갔었다. 2군에서도 열심히 던져왔다. 아프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갔던 선수, 그래도 열심히 던졌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부상도 없었고 1,2군 가리지 않고 열심히 던졌다는 것은 자신에게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향해서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잘하고자 하는 생각들이 다 같지만 돌아와서 보니 조금 더 즐겁게 유니폼 입고 가볍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그 선수들도 유니폼 벗을 때까지 즐겁게 야구를 해서 후회 없는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꾸준히 야구계에 몸담고 싶은 김사율이다. 그는 “앞으로도 야구 쪽 일을 할 것이고 어느 곳에서든 야구를 위한 지도자, 혹은 야구에 관련된 경험들을 다양하게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첫 번째 목표는 지도자이고 언제나 준비를 할 것이다. 프로가 아닌 곳에서 지도자를 하고 있지만 그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은퇴식에는 KBO의 500경기 출장 기록 달성 시상식과 함께 아들 김민재 군이 시구, 딸 김효주 양의 시타, 그리고 김사율의 시포가 진행될 예정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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