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L] '프황' 정윤종, "택신 없지만 지금은 내가 프로토스 최강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6.08 20: 16

"양대리그 우승은 생각도 못했다."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면서도 양대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자신에 대한 뿌듯함을 숨기지 못했다. '프황' 정윤종은 ASL 우승에 이어 KSL 우승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정윤종은 8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벌어진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 시즌3 변현제와 결승전서 4-1로 승리했다. 3세트 패배로 셧아웃은 놓쳤지만 과감한 뱃심으로 변현제를 농락하면서 7전 4선승제의 결승전 무대를 자신의 축제로 만들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난 정윤종은 "정말 양대리그 우승을 할 거라고는 생각못했다. KSL 우승으로 양대리그 우승을 해내 기분 좋다. 그리고 후련하다. 연습을 열심히 했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인공지능과 대결이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해 그는 "물론 인공지능하고만 연습한 건 아니었다. 연습 상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 심리를 읽으면서 하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답변했다. 
앞선 두 번의 시즌에서는 4강에서 패했던 정윤종은 세 번재 도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대진운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말하면서 부담감을 내려놓은 것이 이번 우승의 비결같다고 귀뜸했다. 
"시즌 첫 번째 대회에서는 ASL 우승 뒤에라 자신감이 있는 상태였다. 제동이형에게 0-4로 지면서 기세가 꺾였던 것 같다. ASL 우승 이후 기세를 탔었는데, 패하면서 꺾였다. 패하고 나서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그게 시즌2까지 여파를 미쳤던 것 같다. 부담을 버리고 시즌3에 임하니깐 더 성적이 잘 나왔다. 대진도 좋았다. 저그를 안 만나고 테란하고 토스만 만난 것도 좋았었다."
4강을 이룬 4명의 프로토스 중 최강자의 반열에 오른 그는 군복무 중인 김택용을 제외하고서 프로토스에는 자신의 적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분'으로 김택용을 지칭한 정윤종은 다른 강자들이 있지만 최소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프로토스 중에서는 자신이 최고라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토스 동족전은 하고 싶은 걸 하는 편이다. 다른 선수들은 로보틱스-옵저버를 많이 했었다. 변현제 선수는 꼬을 줄 알았는데 무난하게 하면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했다. 상대가 무난하게 하면 공격적이거나 아예 배를 불린다.  '그 분'이 이 자리에 없어서, 나중에 (김)택용이형이 돌아오면 붙어봐야겠지만 지금 프로토스들 사이에서는 내가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종족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여전히 있다. 예를 들어 (이)영호는 워낙 잘하는 선수다. 적수가 없다는 생각을 안한다. 저그 선수들을 만나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운도 따랐던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잘한다."
마지막으로 정윤종은 "시드권자라 다음 대회도 참가할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상금이 붙어있다(웃음). 자신있다. 다음 시즌 차기 대회에서 영호가 나온다면 자신감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한 번 붙어보고 싶다"면서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우선 이번 시즌은 우승할거라고 생각 못했다. 4강 이상도 갈 줄 몰랐다. 팬 분들이 항상 응원해주셨다. 스스로는 동기부여가 강한 사람이 아닌데 팬 분들의 응원에 연습하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 역시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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