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마 황제' 칭호를 차지해도 될 것 같다. 쿼드로가 ‘미라마’ 전장에서 효율적인 운영으로 치킨을 싹쓸이하고 ‘2019 펍지 코리아 리그(이하 PKL)’ 페이즈2 3주 3일차 중간 선두 자리에 올랐다.
쿼드로는 8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벌어진 2019 PKL 페이즈2 3주 3일차 A-C조 경기에서 1, 2라운드 연속 치킨과 함께 도합 45점을 기록하면서 중간 집계 1위에 앉았다. 1, 2라운드 ‘미라마’ 전장에서 25킬을 획득한 쿼드로는 3일차 데이 우승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딛었다.
1라운드 초반, 갈길 바쁜 라베가가 크게 피해를 입으며 순위 경쟁에서 멀어졌다. 정수장 쪽으로 자기장 원이 모이고 있는 상황에서 OP 레인저스는 중앙 지역의 건물을 점거했고, OGN 포스는 기민한 운영으로 전투를 회피하며 안전지대 외곽에 자리 잡았다.

한순간 적을 놓친 OGN 포스는 디토네이터에게 수류탄으로 허를 찔리며 전력에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3명 인원을 유지하며 OP 레인저스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쿼드로는 안전지대 좌측 언덕을 차지한 뒤 부서진 차량을 앞세워 진지를 구축했다. 안전지대 남쪽에 있던 젠지는 OGN 포스와 OP 레인저스가 교전하는 틈을 타 앞으로 전진했다.
젠지와 OGN 포스가 교전 끝에 모두 쓰러지자 쿼드로, OP 레인저스가 치킨 획득을 위한 최후의 결전을 벌였다. 양 팀 모두 지형상 불리함은 없었으나, 앞쪽에 자리 잡은 ‘에코’ 김민성이 OP 레인저스의 사이드 진출을 틀어막으면서 쿼드로가 3일차 첫 치킨을 뜯었다.
2라운드의 자기장은 ‘산 마틴’쪽으로 향했다. 시가전이 예상되는 분위기에 젠지가 과감함을 끼얹었다. 차량을 타고 도로를 질주한 젠지는 쿼드로, 미디어브릿지의 경계를 뚫고 순식간에 안전지대 중앙으로 진입했다. ‘피오’ 차승훈은 집주인 디토네이터를 피지컬로 쓸어버리고 성공적으로 진지를 다졌다.
9번째 자기장까지 무려 8팀이 살아남으면서 2라운드의 치킨 행방은 오리무중이 됐다. 건물마다 각 팀이 버티고 있는 전투 상황이 연출됐다. 혼전 속에서 서서히 진격한 쿼드로가 승기를 잡았다. 줄어드는 원에서 적의 위치를 서서히 파악한 쿼드로는 마지막 남은 적까지 제압하고 ‘미라마’의 모든 치킨을 획득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