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DPG 다나와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쐐기를 박고 데이 우승을 차지했다. DPG 다나와는 ‘미라마’ 전장을 싹쓸이한 쿼드로와 총점은 같았으나, 킬 포인트에서 3점 차 우위를 내며 오늘의 왕좌에 앉았다.
DPG 다나와는 8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벌어진 2019 PKL 페이즈2 3주 3일차 A-C조 경기에서 데이 우승을 기록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치킨을 획득한 DPG 다나와는 ‘미라마’ 전장에서 연속 치킨을 씹어먹은 쿼드로를 한 끗 차로 따돌렸다.
1, 2라운드 ‘미라마’ 전장에선 쿼드로가 무려 25킬을 달성하며 치킨을 뜯었다. 각 라운드 모두 쿼드로의 효율적인 운영이 빛났다. 1라운드에선 ‘에코’ 김민성을 앞세워 적들의 허리를 끊었고, 시가전이 펼쳐진 2라운드는 혼전 상황에서 상대팀의 위치를 침착하게 파악한 뒤 진격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쿼드로는 ‘미라마’ 전장을 끝낸 뒤 2위와의 격차를 무려 22점 벌리며 데이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에란겔’로 전환된 3라운드에서도 쿼드로의 눈썰미는 뛰어났다. ‘포친키’ 남동쪽 언덕으로 안전지대가 향했는데, 공교롭게도 쿼드로가 정중앙에 위치했다. 젠지, 디토네이터 등 우승 후보들이 자기장 외곽에서 쓰러져가는 동안 쿼드로는 사주경계를 하면서 비교적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쿼드로는 너무 자리를 일찍 잡아 SK텔레콤, OP 레인저스에게 양각을 잡히며 허무하게 쓰러졌다. 눈치싸움 뒤 최후의 승자는 OP 레인저스가 됐다. 안전지대 남쪽에 위치한 SK텔레콤이 e스탯을 처리하기 위해 좌측으로 움직인 사이 OP 레인저스는 언덕 아래에서 슬그머니 위로 이동했다. 결국 OP 레인저스는 ‘멘틀’ 임영수의 화력을 등에 업고 3라운드 치킨을 뜯었다.
마지막 4라운드의 안전지대는 ‘야스나야 폴랴나’ 쪽으로 모아졌다. 2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시가전이 유력한 상황에서 각 팀들은 공격 및 방어에 유리한 건물을 먼저 점거하기 위해 빠르게 이동했다. OGN 포스만 외곽 건물에 진영을 구축했고, 나머지 팀들은 모두 ‘야스나야 폴랴나’의 아파트에 입주했다.
5번째 자기장마저 ‘야스나야 폴랴나’의 건물로 향하면서 유일하게 밖에 남아있던 OGN 포스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중앙 건물로 돌격한 OGN 포스는 SK텔레콤과 DPG 다나와의 공세에 차량이 폭발하고 전력의 절반을 잃었다.
치열한 숨바꼭질 끝에 최후의 전투까지 비교적 온전한 전력을 유지한 DPG 다나와가 웃었다. 밀밭에 먼저 자리 잡은 DPG 다나와는 서서히 줄어드는 자기장을 따라 움직이던 SK텔레콤을 제압하고 4라운드 치킨을 획득했다.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한 DPG 다나와는 종합 순위에서도 무려 10계단 상승한 9위를 기록하며 ‘서부 리그’로 진출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