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외인 타자, 이젠 거포형 1루수가 필요한 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6.09 05: 55

더 이상 센터라인 내야 외국인 선수를 고집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현재는 물론 미래를 위해서도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한다. 
롯데의 1군 엔트리에는 현재 외국인 타자가 없다.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성적 부진이 이유다. 엔트리 말소 직전, 10경기 타율 1할5푼8리 1홈런 6타점에 머물고 있었다. 일시적인 부진도 아니다. 좋았던 시기는 잠시 뿐이었다. 시즌 성적은 타율 2할5푼2리 2홈런 21타점 34득점 OPS 0.724. 
거포 유형의 선수가 아니었고 롯데가 기대했던 부분도 장타력보다는 컨택과 주루, 수비였지만 모든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일단 1군에서 제외된 뒤 양상문 감독은 “땅볼과 라인드라이브 타구 등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반등을 해서 돌아오길 바라고 있지만, 사실 시간적인 여유는 그리 많지 않다. 아수아헤 교체 여론도 솔솔 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3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 롯데 아수아헤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pjmpp@osen.co.kr

최하위에서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다. 국내 선수들로도 상위 타선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모두 3득점 이하를 기록하며 집단 슬럼프에 빠져 있다. 더군다나 상하위 타선 간의 격차가 큰 편이기에 상위 타선이 해결해주지 못하면 답답한 경기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테이블세터 타율(0.274), 중심 타선 타율(0.291)은 리그 4위로 중위권 수준이지만 하위 타선 타율은 2할3푼2리로 리그 최하위다. 
외국인 타자의 부재가 더욱 뼈아픈 이유이고, 이젠 굳이 내야 외국인 선수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게 현실이다. 상하위 타선 격차를 좁히고 더 촘촘한 타선을 만들어야 롯데의 반등도 가능하다. 결국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더라도 이제는 센터라인 내야수가 아니라 1루 수비가 가능한 거포형 선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직 구단은 아수아헤의 교체를 확실하게 결정하지는 않았다. 여느 때처럼 외국인 선수 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 있다. 다만, 이제는 센터라인 내야수보다는 1루, 더 나아가 3루도 가능한 코너 내야 포지션의 거포형 선수들을 목록에 더 올려놓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 리스트업 작업은 이전 보다는 좀 더 밀도 있게 진행 중이다. 
아울러 미래를 위해서라도 센터 라인 내야수의 선발은 고민해봐야 한다. 지난 2017~18시즌 앤디 번즈, 올해 아수아헤까지 3시즌 연속 2루수를 선택했다.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국내 선수들의 성장도 더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윤석이라는 대체자원이 나타났고 근래의 신인 드래프트에서 내야수들을 대거 수집했다. 2017년 번즈를 제외하고는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
차라리 젊은 내야수들에게 시간과 믿음을 부여할 경우 내야진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 이대호와 채태인 등 베테랑 1루수들도 황혼기에 접어든만큼 이들의 생산력을 커버할 수 있는 거포형 선수가 더 팀에 효율적인 선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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