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속도와 피지컬에 고전한 한국, 세트피스로 기사회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6.09 06: 30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의 속도와 피지컬에 고전한 한국이 세트피스로 기사회생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의 비엘스코 비아와 경기장서 열린 세네갈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서 이강인의 1골 2도움과 이지솔, 조영욱의 골을 묶어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30분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승부차기서 세네갈에 3-2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36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인 1983년 멕시코 대회의 4강 신화를 재현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2일 새벽 3시 30분 에콰도르와 결승행을 다툰다. 에콰도르는 한국이 최종 모의고사서 1-0으로 꺾었던 기분 좋은 상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한국 선수의 FIFA U-20 월드컵 최다 경기 및 최다 시간 출전 기록을 세운 조영욱(서울)을 빼고 전세진(수원)과 이강인(발렌시아)을 2선에 세웠다. 원톱 공격수는 오세훈(아산)이 맡았다.
중원도 변화가 생겼다. 박태준(성남)이 선발 기회를 잡아 정호진(고려대)의 중원 파트너로 나섰다. 수비 라인은 변화가 없다.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좌우 윙백으로 출전했다. 골문은 이광연(강원)이 지켰다.
세네갈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우승후보로 떠오른 강호다. 한국과 만나기 전까지 4경기를 치르며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뽐냈다. 실점은 1골에 불과했고, 7골이나 퍼부으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우승후보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와 복병 일본을 맞아 선전한 한국이었지만 세네갈은 또 다른 강점을 지닌 상대였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와 유연성, 단단한 피지컬을 앞세워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전반 막판 이강인의 프리킥을 제외하곤 세네갈을 위협하지 못했다. 전반 유효슈팅이 0개에 그쳤을 정도로 고전했다. 반면 세네갈은 몇 차례 번뜩이는 공격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국은 세트피스로 기사회생했다. 0-1로 뒤진 후반 중반 이지솔이 VAR(비디오판독)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17분 이강인이 페널티킥 동점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1-2로 끌려가던 종료 직전에도 또다시 세트피스로 기사회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코너킥 찬스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강인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이지솔이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연장 승부서 기어코 전세를 뒤집었다. 이강인이 세네갈의 배후를 한방에 무너트리는 침투 패스를 건네자 조영욱이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지만 결국 승부차기서 승리하며 웃었다.
세네갈의 속도와 피지컬에 고전한 한국이었지만 세트피스로 기사회생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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