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마법사 이강인(18, 발렌시아)이 위기의 정정용호를 구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의 비엘스코 비아와 경기장서 열린 세네갈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서 이강인의 1골 2도움과 이지솔, 조영욱의 골을 묶어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30분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승부차기서 세네갈에 3-2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36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인 1983년 멕시코 대회의 4강 신화를 재현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2일 새벽 3시 30분 에콰도르와 결승행을 다툰다. 에콰도르는 한국이 최종 모의고사서 1-0으로 꺾었던 기분 좋은 상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09/201906090528779288_5cfc2335dd63b.jpg)
한국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한국 선수의 FIFA U-20 월드컵 최다 경기 및 최다 시간 출전 기록을 세운 조영욱(서울)을 빼고 전세진(수원)과 이강인(발렌시아)을 2선에 세웠다. 원톱 공격수는 오세훈(아산)이 맡았다.
중원도 변화가 생겼다. 박태준(성남)이 선발 기회를 잡아 정호진(고려대)의 중원 파트너로 나섰다. 수비 라인은 변화가 없다.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좌우 윙백으로 출전했다. 골문은 이광연(강원)이 지켰다.
세네갈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우승후보로 떠오른 강호다. 한국과 만나기 전까지 4경기를 치르며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뽐냈다. 실점은 1골에 불과했고, 7골이나 퍼부으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우승후보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와 복병 일본을 맞아 선전한 한국이었지만 세네갈은 또 다른 강점을 지닌 상대였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와 유연성, 단단한 피지컬을 앞세워 한국을 괴롭혔다.
위기의 정정용호을 구한 건 2살 어린 막내 이강인이다. 한국이 0-1로 뒤진 후반 17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기록했다. 개인 커리어 첫 FIFA 주관대회 참가인데다 8강전이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강인은 골문 구석으로 낮게 깔아 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09/201906090528779288_5cfc2336224ac.jpg)
이강인의 진가는 중요한 순간 계속 발휘됐다.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8분 자로 잰 듯한 코너킥 크로스로 이지솔의 천금 헤딩 동점골을 도왔다. 니어 포스트로 잘라 들어가는 이지솔의 머리에 정확히 택배 크로스를 배달했다.
이강인은 연장 전반 6분에도 번뜩이는 왼발을 선보였다. 세네갈의 배후를 한방에 무너트리는 침투 패스로 조영욱의 역전 결승골을 도왔다. 이강인은 연장 전반 추가시간 박수를 받으며 교체 아웃됐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FIFA가 주목하는 기대주에 선정되며 이목을 끌었다. 18세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데뷔한 잠재력이 세계 무대서도 여실히 증명됐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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