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나비효과' 정정용호, 명승부 끝 역사 썼다 [한국-세네갈]

[OSEN=이승우 인턴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VAR(비디오판독)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의 비엘스코 비아와 경기장서 열린 세네갈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서 이강인의 1골 2도움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간과 연장 전후반을 3-3으로 마쳤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36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인 1983년 멕시코 대회의 4강 신화를 재현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2일 새벽 3시 30분 에콰도르와 결승행을 다툰다. 에콰도르는 한국이 최종 모의고사서 1-0으로 꺾었던 기분 좋은 상대다.

이날 경기에서 총 4번의 VAR 판정이 나왔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판정들이었다. 그 때문에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9분이나 주어졌다.

후반 17분 이강인의 대회 첫 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은 VAR 판정을 거쳐 선언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라인 안쪽에 서있던 이지솔을 세네갈 수비가 손으로 거칠게 밀쳤다. VAR은 주심이 미처 보지 못한 장면을 잡아냈다.

VAR 판정은 한국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다. 이지솔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 경합을 하며 오른쪽 팔을 사용했다. 주심은 VAR 판정을 거쳐 세네갈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광연은 니아네의 슈팅을 완벽하게 선방해 실점 위기를 극복하는 듯했다.

주심은 다시 한 번 VAR을 이용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광연이 킥이 이뤄지기 전에 골라인에서 발을 뗐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페널티킥 규정 때문이다. 규정을 어긴 이광연은 경고를 받고 재차 이뤄진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후반 41분 다시 한 번 VAR 판정이 나왔다. 세네갈은 3-1로 앞서가는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심과 VAR 심판은 득점 상황에서 공격자의 팔에 맞으면 무조건 골이 취소되는 새로운 규정을 적용했다.

VAR 판정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가는 계기가 됐다. 후반 추가 시간 8분 이지솔이 이강인의 코너킥을 받아 헤더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연장 전반 6분 조영욱이 골을 기록했고 3-3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미 16강에서 VAR의 혜택을 본 적이 있다. 일본의 고케 유타의 슈팅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골이 들어가기 전 장면에서 미야시로 다이세이의 오프사이드 파울을 VAR이 정확하게 잡아냈다. 이후 기세가 오른 한국은 오세훈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