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승' 리틀 태극전사, 17년 전 선배들처럼 4강 신화 [한국-세네갈]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6.09 07: 00

[OSEN=이승우 인턴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 신화 재현에 성공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의 비엘스코 비아와 경기장서 열린 세네갈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서 이강인의 1골 2도움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간과 연장 전후반을 3-3으로 마쳤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36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인 1983년 멕시코 대회의 4강 신화를 재현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2일 새벽 3시 30분 에콰도르와 결승행을 다툰다. 에콰도르는 한국이 최종 모의고사서 1-0으로 꺾었던 기분 좋은 상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한국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 어린 태극전사의 승부는 선배들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닮았다.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경기서 맹활약한 선수가 실축했다.
이날 세네갈과 승부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전반 37분 디아뉴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VAR 판정으로 이강인의 페널티킥 골이 나왔지만 니아네에게 역전 페널티킥 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8분 이지솔의 극적인 역전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6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조영욱이 골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1분을 남기고 시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 또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전개였다. 한국의 1, 2번 키커로 나선 김정민과 조영욱이 연이어 실축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국의 편이었다. 세네갈의 2번 키커 음보우의 킥이 골대를 넘어갔다. 이후 한국의 엄원상, 최준이 연속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골키퍼 이광연은 은디아예의 킥을 선방했다.
한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오세훈의 킥은 상대 골키퍼에 막혔지만 주심은 재차 킥을 차라고 지시했다. 세네갈의 골키퍼가 상대 킥 전까지 골라인 위에 발을 올려놓아야 하는 새 페널티킥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다. 
마지막 기회를 얻은 오세훈은 통쾌한 슈팅으로 승부차기 스코어를 역전시켰다. 세네갈 첫 골의 주인공 디아뉴가 마지막 키커로 나서 실축하며 36년 만에 역사를 완성했다.
한국인 '11미터의 러시안 룰렛'으로 불리는 숨 막히는 승부차기서 미소를 지었다. /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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