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21)가 단 1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덕희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아카소주 리틀 록서 열린 리틀 록 챌린저 준결승서 킹 다리안(27)을 2-0(6-0, 6-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덕희의 챌린저 결승 진출은 지난 2016년 9월 대만 가오슝 챌린저 준우승 이후 2년 9개월여 만이다.
![[사진] S&B 컴퍼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09/201906091553777994_5cfcad9d32940.jpg)
체력과 집중력의 승리였다. 이날 준결승 경기는 8강 뒤 불과 2시간여 만에 시작됐다. 지난 7일부터 현지에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대회 일정이 전체적으로 지연돼 하루에 2경기를 치렀다. 둘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준결승에 오르며 많은 체력을 소진했다.
이덕희의 몸은 많이 무거워 보였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반면 상대는 경기 초반부터 힘들어 했다. 이덕희의 볼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체력 우위에 집중력까지 발휘한 이덕희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덕희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한발 더 뛴다는 생각으로 코트장에 들어갔다. 상대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이제 한 경기 남았다. 꼭 우승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을 다짐했다.
이덕희를 향한 현지 언론의 관심도 화제다. FOX TV와 ABC 제휴 KATV(아칸소지역방송사)는 지난 6일과 7일 각각 이덕희의 현지 훈련모습과 인터뷰를 담아 방송에 내보냈다. 장애를 극복하고 도전하고 있는 이덕희의 놀라운 스토리를 미국 시민들에게 전했다.
이덕희는 오는 10일 베테랑 두디 셀라(34, 이스라엘)와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이덕희는 지난 2017년 서울 챌린저서 맞대결을 펼쳐 기권승으로 이긴 바 있어 생애 첫 우승이 기대되고 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