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어린이 팬 위해 오지환 부른 사연 [오!쎈 현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6.09 16: 58

LG 류중일 감독이 어린이 팬을 위해 오지환을 따로 불렀다.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LG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을 때였다. 덕아웃에 나온 류중일 LG 감독의 눈에 어린이 팬이 들어왔다. 어린이 팬은 3루 덕아웃 옆 익사이팅석에 서서 이동 통로를 지나는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어린이에게 누구를 찾는지 물어봤고, ‘오지환’이란 대답을 들었다. 류중일 감독은 “잠시 기다려라”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에도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피며 오지환이 나오길 기다렸다.

LG 오지환과 류중일 감독이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 eastsea@osen.co.kr

몇 분이 흐른 뒤 훈련을 위해 이동하던 오지환이 덕아웃에 나오자 류중일 감독이 따로 불렀다. 이어 익사이팅석에 있던 어린이 앞으로 오지환을 안내하며 “사인 좀 해주라”고 부탁을 했다. 류중일 감독 덕분에 어린이 팬은 기분 좋게 원하던 오지환의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나라 사인 문화에 대해 말이 많더라. 요즘은 사인 잘해주면 상도 준다고 하더라”며 웃은 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게 당연히 맞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많은 팬들에게 해주는 게 힘들다. 이렇게 경기장 안에서 유니폼을 갖춰 입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기회가 늘면 좋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사인받는 팬 문화가 형성돼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 내야 관중석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다. 이를 외면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팬서비스 의식을 기본으로 갖췄다. 대신 선수들의 출퇴근 동선이 팬들과 명확하게 구분, 출퇴근 때 경기장 밖에서 사인할 일은 없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피츠버그 강정호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dreamer@osen.co.kr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 구장 특성상 선수들의 출퇴근 동선이 팬들과 겹친다. 경기 전후로 선수들이 출퇴근 때 시간에 쫓겨 팬들의 사인, 사진 요청을 다 들어주기 어렵다. 이로 인해 사인 거부 논란이 빚어지기도 한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의 팬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는 접촉 면이 더 넓어지길 바랐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