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의 쾌거를 본 선배들은 칭찬과 동시에 더 높은 곳을 바라 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11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숙적' 이란과 격돌한다. 벤투호는 지난 7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친선전에서 고전했으나 후반 30분 터진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호주전이 끝나고 다음 날 오전 훈련을 마치고 해산했던 벤투호는 9일 오후 파주 NFC에서 재소집과 동시에 이란전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날 새벽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폴란드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서 정규시간 120분을 3-3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3-2)에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36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인 1983년 멕시코 대회의 4강 신화를 재현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2일 새벽 3시 30분 에콰도르와 결승행을 다툰다. 에콰도르는 한국이 최종 모의고사서 1-0으로 꺾었던 기분 좋은 상대다.
훈련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 나선 이승우-김문환도 한 목소리도 후배들의 쾌거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지난 2017 한국 U-20 월드컵서 신태용호의 중심이었던 이승우는 "후배들이 정말 너무 잘하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승우는 “선수들이 모여서 보지는 못하고 각자 봤다. 나도 경기를 다 보지 못하고 자다 깨다 하면서 봤다”고 미소를 보였다.
한편 정정용호의 '에이스' 이강인에 신태용호의 에이스였던 이승우는 “너무 잘해주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기쁘고 4강까지 올라간 것이 너무 장하다. 이왕이면 우승까지 노렸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우는 정정용호에 대해 "지난 대회 우리보다 많은 시간을 맞춰봤다"며 "한 감독님과 저연령대부터 맞춰서 선수들 간의 신뢰나 조직이 우리보다 좋다. 감독님이 워낙 좋으신 분이라, 팀을 어떻게 이끌지 아신다"고 신뢰를 보냈다.
김문환 역시 정정용호의 성과에 함박웃음을 보였다. 함박웃음을 보인 그는 “진짜 후배들이 대단하고 대견하다고 동료들끼리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문환과 이승우는 지난 2018 아시안게임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학범호의 주축 멤버였다. 김문환은 "그 대회도 드라마같이 우승했는데, 후배들은 더 극적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문환은 "정정용호 친구들도 4강까지 와서 결승 진출을 위해 동기 부여가 됐을 것이다. 그 마음을 모아서 선수들끼리 제대로 뭉치면 충분히 결승도 갈 수 있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