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20, 롯데)이 2019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최혜진은 9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CC(파72/6,553야드)에서 열린 ‘제 13회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베테랑 장하나의 추격을 따돌리고 1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12언더파 132타의 성적이다.
최혜진의 우승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최혜진을 제외하고는 2승 수확자도 없다. 일찌감치 다승 경쟁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불과 3년차를 보내고 있지만 개인 통산 성적은 벌써 7승째다.

대회는 1라운드가 예정 됐던 7일, 제주도에 폭우가 내리면서 취소 되는 통에 36홀 2라운드 경기로 축소 돼 열렸다. 확실히 김이 빠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 공동 28위에 있던 전우리는 9일 오전조에서 무려 7타를 줄이며 10언더파를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전우리는 우승 가능자에게 주어지는 아무런 감흥을 즐길 수 없었다.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펼칠 선수들이 오후조에 대거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전우리의 10언더파는 단독 4위나 되는 호성적이었다.
그나마 2라운드 후반홀 접어들어 최혜진과 장하나의 우승 경쟁이 펼쳐지면서 긴장도는 높아갔다.
최혜진은 이날 보기 없이 6타를 줄이며 저력을 발휘했다. 전반 3개의 버디는 맹추격을, 후반의 3개는 우승을 수확하는 구실을 했다. 파3 12번 홀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파5 15번홀 버디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그 사이 파4 14번 홀에서 3미터 가까운 거리의 파 퍼트에 성공한 것이 좋은 계기가 됐다.
최혜진은 우승 결정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14번 파 퍼팅에 성공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홀을 파로 잘 막았기 때문에 15번홀 버디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혜진이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기 전에는 엄청난 수의 선두 경쟁자들이 몰려 있었다. 오전에 경기를 끝낸 전우리를 비롯해 정지민 박지영 김다나가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가장 강력한 위협은 1라운드 단독 선두 장하나였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만들어 두었던 장하나는 전반홀에서는 버디 2개, 보기 1개로 주춤해 있었다. 하지만 장하나는 장하나였다. 13, 15번홀 버디로 이미 경기를 마감한 최혜진을 압박해 나갔다. 그러나 장하나의 추격에 더 이상 뒷심이 붙지 않으면서 승부가 연장으로 건너가는 일을 일어나지 않았다. 장하나는 박지영과 11언더파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