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제 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10번째 우승자는 이형준(27, 웰컴저축은행)이었다.
이형준은 9일 경상남도 남해군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선셋-선라이즈코스(파72/7,179야드)에서 열린 결승에서 연장 4차전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끝에 서요섭(23, 비전오토모빌)을 따돌렸다.
이형준은 오전에 올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옥태훈을 5&3로 누르고 B조 1위를 지켰고, D조인 서요섭은 엄재웅을 3&2로 누르고 전승을 기록했다. 조별리그에서 올린 승점은 서요섭이 13점으로 1위, 이형준과 박성국이 11점으로 공동 2위가 됐다. 그러나 박성국은 조별리그 제 3경기 승점에서 이형준에 뒤져 3-4위전으로 밀려났고, 결승전은 서요섭과 이형준이 맞붙었다.

결승을 시작할 때만해도 무게는 이형준에게 쏠렸다. 이미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고, 지난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도 이형준이었다. 이에 반해 서요섭은 투어 4년차이지만 아직 우승 기록은 없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둘의 매치는 어느 쪽으로도 훅 기울지 않았다.
초반은 이형준의 우세였다. 5번홀까지 마쳤을 때 이형준이 3UP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이형준이 일방적으로 앞선 흐름은 여기까지였다.이후 서요섭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 됐고, 전반 나인을 마쳤을 때 스코어는 올스퀘어가 되어 있었다. 후반 나인을 마친 뒤에도 어느 쪽으로도 무게의 추는 기울지 않았고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갔다.
파5 18번홀에서 반복 된 연장에서도 2번째 홀까지는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운명의 3번째 홀, 서요섭의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언덕으로 밀리면서 팽팽하던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수풀을 헤집고 간신히 탈출은 했지만 세 번째 샷은 그린 옆 벙커로 떨어졌다. 서요섭은 끝까지 홀 컵을 노려봤지만 이미 기운 승부의 추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동 대회 2번째 우승에 성공한 이형준은 “승부가 오래 갈 줄은 예상했지만, 연장 4차전까지 갈 줄은 몰랐다. 기쁘면서도 많이 지친다. 아직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이번 우승을 계기로 2승, 3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10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2승을 기록한 선수는 이형준이 유일하다.
3-4위전에서는 이성호가 18번홀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 끝에 박성국을 2UP으로 눌렀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