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악연 끊은 삼성의 협성경복중 출신 어벤저스 [오!쎈 현장 분석]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6.09 19: 56

“프로 무대에서 같은 중학교 출신 선수 4명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게 어디 흔한 일인가”. 
9일 삼성-SK전이 열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대구지역의 한 야구 원로는 전광판을 쳐다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협성경복중 야구부 출신 김헌곤(좌익수), 김상수(2루수), 구자욱(우익수), 원태인(투수)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기 때문. 
이 야구 원로는 “막내 원태인이 그동안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는데 오늘은 선배들이 좀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9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2사 1,2루에서 삼성 김헌곤이 SK 고종욱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캐치하며 원태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협성경복중 출신 4인방은 4월 5일 이후 SK전 7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원태인은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145km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1회 1사 만루, 4회 1사 1,2루 두 차례 실점 위기에 처했으나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여유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배들은 마운드에 선 원태인을 위해 화력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상수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2회 1사 1루서 SK 선발 헨리 소사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를 때려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4-0. 
그리고 6점차 앞선 4회 2사 2루 추가 득점권 상황에서 김헌곤이 모처럼 손맛을 만끽했다. 소사와 풀카운트 끝에 좌월 투런 아치를 빼앗았다.
구자욱은 8-0으로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SK 두 번째 투수 채병룡에게서 우월 1점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의 SK전 7연패 마감을 확정짓는 한 방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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