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에 이어 오선진까지. 한화 유격수 자리가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화는 9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오선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 8일 LG전에서 6회 이형종의 3유간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8회 수비 때 교체됐고, 이튿날 엔트리 말소로 이어졌다. 오선진은 10일 정밀 검진을 받는다.
이에 앞서 한화는 지난 3월28일 광주 KIA전에서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상을 입었다. 4월10일 수술한 하주석은 재활을 위해 시즌 아웃됐다. 하주석이 빠진 뒤 오선진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넘겨받아 공수 모두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었다.

오선진은 올해 62경기 중 61경기를 유격수로 뛰었다. 그 중 58경기를 선발 유격수로 나와 502⅓이닝 동안 수비했다. 유격수 중 3번째 많은 수비 이닝. 2루수와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강경학이 어깨,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복귀가 늦어지면서 키스톤 콤비 정은원과 오선진의 부담이 가중됐다.
정은원은 64경기에서 오선진보다 많은 리그 최다 559⅓이닝을 수비했다. 백업 활용은 미미했다. 노시환이 유격수로 6경기 11이닝, 이창열이 유격수와 2루수로 1경기 3이닝씩 뛰었다. 이외 김회성과 김태연이 2루수로 1경기 2이닝, 1이닝을 소화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한용덕 감독이 오선진, 정은원, 최재훈, 이성열의 홈경기 출근 시간을 늦춰 체력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선진은 조금씩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최근 10경기 35타수 4안타 타율 1할1푼4리로 방망이가 무뎌졌다.
결국 부상까지 오면서 당분간 전열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만 치른 강경학을 예상보다 빨리 1군에 올렸다. 또 다른 유격수 자원으로 2군에서 대기 중이던 최윤석이 9일 LG전에 1군 등록하자마자 선발 유격수로 출장했다. 최윤석은 좋은 수비에 2개에 볼넷도 1개를 골라냈고, 강경학도 교체로 나선 복귀전에서 안타를 쳤다. 수비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유격수와 2루수 자원이 풍족하지 않은 상황이라 한화는 백업 활용도가 낮았다. 주전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졌고, 뜻하지 않은 부상 악재까지 발생했다. 한화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