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에 말 아낀 벤투, 이란전...실험 or 안정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6.11 06: 28

[OSEN=이승우 인턴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란전을 대비한 전술을 꽁꽁 싸매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7위)이 11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FIFA랭킹 21위)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란전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A매치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8년 동안 이어진 이란전 무승의 고리를 끊고자 한다.

한국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0으로 승리한 후 8년 동안 승리가 없다. 당시 윤빛가람(상주)이 기록한 득점 이후 8년 간 이란에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란과 상대전적에서도 9승 8무 13패로 뒤져있다. 최근 5경기로 좁혀보면 1무 4패로 압도적인 열세다. 8년 만에 승리를 위해서 이란을 상대하는 전략, 전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란의 수비 조직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이번 평가전에 지난 UAE 아시안컵에 나섰던 최정예 멤버를 선발해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벤투 감독은 이란전에 임하는 전략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10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서 가진 이란전 공식기자회견에서 “이란전 전술과 전략은 선수들에게만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것을 공개하면 전략이 다 공개된다. 전술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큰 폭의 변화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예선을 펼칠 때 마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들고 있다. 큰 폭의 변화 보다는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7일 호주전에서 3-5-2 전술을 가동해 공격 전개가 답답하고 수비가 불안한 문제를 노출했다. 그 때문에 익숙한 4백으로 회귀할 것이 유력하다.
벤투 감독은 4백 기반의 전술을 가장 선호한다. 4-2-3-1 전술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3월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을 투 톱에 배치하는 변화로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연파했다. 
이날 역시 손흥민이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확률이 높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까지 치르는 강행군에도 호주전 풀타임을 뛰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벤투 감독은 구체적인 계획은 숨겼지만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분명하다. 전방 공격수, 제로톱, 측면 공격수 등 손흥민 활용법을 구상하고 있다.
중원 조합에도 새로운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 황인범이 경미한 발목 부상을 당해 9일엔 개별 훈련을 진행하고 10일 정상 훈련에 복귀했다. 황인범의 출전에 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경쟁자들에게 파고들 틈이 생겼다. 
백승호(지로나), 손준호(전북), 김보경(울산)이 황인범을 대신할 수 있는 후보다. 백승호는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선수다.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을 갖췄다. 
손준호는 미드필드에서 공수를 오가며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매서운 이란의 역습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카드다. 김보경은 2선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로 이란의 탄탄한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다.
벤투 감독의 선택에 천적 이란에 8년 만에 승리 여부가 달렸다. 팬들은 월드컵 예선 전 최종 모의고사에서 대표팀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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