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인턴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제이크 오도리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도리지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32순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팀 상황상 계속해서 트레이드로 소속팀을 옮겨야 했다.
2010년에는 잭 그레인키, 유니에스키 베탄코트의 대가로 로렌조 케인, 알시데스 에스코바, 제레미 제프리스와 함께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넘어갔다. 2012년에는 웨이드 데이비스와 제임스 쉴즈의 대가로 윌 마이어스, 마이크 몽고메리, 패트릭 레나드와 함께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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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에서 127경기(698이닝) 40승 37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자리를 잡는듯 했던 오도리지는 점점 높아지는 연봉에 부담을 느낀 탬파베이가 다시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미네소타로 떠나야 했다.
지난해 새로운 팀에서 32경기(164⅓이닝) 7승 10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한 오도리지는 그저그런 4-5선발급 투수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오도리지는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완전히 다른 투수로 환골탈태했다. 13경기(7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1.92을 기록하며 미네소타의 에이스가 됐다. 평균자책점과 다승은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아도 평균자책점 3위(1위 류현진 1.35),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구속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오도리지는 지난해 시속 91.1마일(146.6km)에 머물렀던 포심 평균 구속이 올해 92.8마일(149.3km)로 높아졌다. 다만 단순히 구속이 올랐다고 해서 갑자기 타자를 제압할 수 있게 됐다고 할 수 는 없다. 92.8마일은 여전히 리그 평균(93.2마일)에 미치지 못해 속도만으로 타자를 압도하기는 어려운 구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속과 함께 공의 움직임도 커지면서 타자들이 공략하기 더 까다로워졌다. 오도리지의 포심 수직 무브먼트는 평균 대비 0.2인치에서 1.1인치로 높아졌고 수평 무브먼트 역시 2.8인치에서 3.3인치로 더 좋아졌다.
지난 시즌 포심의 피안타율은 2할2푼5리(343타수 22안타)였지만 올 시즌에는 1할5푼4리(130타수 20안타)로 낮아졌다. 헛스윙% 역시 25.3%에서 33.0%로 상승했다. 그만큼 타자들이 더 빠르고 더 꿈틀대는 오도리지의 포심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의미다.
커터와 슬라이더 역시 큰 변곡점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오도리지는 슬라이더 21.0%, 커터 2.4%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커터만 16.5%를 기록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슬라이더와 커터가 하나로 합쳐진 것에 가깝다. 올 시즌 오도리지의 커터는 구속은 조금 하락했지만 움직임은 슬라이더와 비슷해졌다. 지난해에는 빠르고 변화가 적은 커터와 느리지만 변화가 큰 슬라이더를 구분해서 던졌다면 올해는 구속도 빠르고 변화도 큰 커터를 던지고 있다.

오도리지의 새로운 커터는 종으로 떨어지는 움직임은 크지 않지만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움직임이 크다. 수평 무브먼트를 보면 평균보다 3.2인치가 더 휘었는데 올 시즌 50구 이상 커터를 던진 투수 102명 중 8번째로 높은 수치다.
슬라이더가 커터가 합쳐지면서 구종은 하나 줄었지만 위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지난 시즌 커터와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각각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2할7푼(111타수 30안타)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커터의 피안타율은 1할4푼(43타수 6안타)에 불과하다.
물론 오도리지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도리지는 올 시즌 피안타율 1할8푼6리를 기록하고 있는데 타구속도와 각도, 주자의 스피드 등을 고려해 계산하는 기대타율은 2할1푼5리로 실제 타율보다 높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는 성적이 하락할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올 시즌 오도리지가 만들어낸 반전 드라마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극적이다. 오도리지가 시즌 마지막까지 류현진과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두고 멋진 승부를 벌이기를 기대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