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잡힌' 호잉-베탄코트, 굳건한 믿음은 언제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6.11 05: 42

더 이상 상대팀에서 무서워하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의 ‘포스’가 사라진 제라드 호잉(한화)과 크리스티안 베탄코트(NC)이지만 벤치 믿음은 아직 굳건하다. 
지난해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끈 호잉은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63경기 타율 2할6푼1리 63안타 7홈런 33타점 32득점 25볼넷 50삼진 OPS .733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2할7푼으로 지난해 인상적이었던 클러치 능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43타수 8안타 타율 1할8푼6리 무홈런 1타점 1볼넷 12삼진으로 부진했다. 이 기간 득점권에서 11타수 1안타로 맥을 못 췄다. 지난 9일 대전 경기에서 LG는 5회 2사 2루에서 김태균을 자동 고의4구로 보내며 호잉과 승부를 택했다. 

제라드 호잉. /dreamer@osen.co.kr

상대팀에서 더 이상 호잉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호잉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지난해 후반부터 노출된 바깥쪽 낮은 변화구, 하이패스트볼에 약점이 두드러진다. 서 있으면 볼넷으로 걸어나갈 상황에서도 스윙이 많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호잉이 공격적인 성향이다. 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보니 볼에도 스윙이 많이 나간다. 본인도 알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호잉을 바꿀 마음은 없다. 지난해 가을야구 일등공신으로 쉽게 내치기 어렵다. 수비, 주루는 여전히 좋다. 몸값이 최대 140만 달러란 점도 부담되는 요소,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eastsea@osen.co.kr
NC는 베탄코트가 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총액 100만 달러에 NC와 계약한 베탄코트는 48경기 타율 2할3푼9리 44안타 8홈런 28타점 22득점 17볼넷 46삼진 OPS .706으로 부진하다. 4월까진 그런대로 쳤지만 5월 이후 부진이 오래 간다. 
특히 최근 10경기 33타수 3안타 타율 9푼1리로 1할도 되지 않는다. 홈런은 없고, 2타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 기간 삼진이 16개로 타석의 절반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다. 선구안이 완전히 무너져 직구도 대처가 안 된다. 상대 투수가 공 3개로 쉽게 삼진을 잡는다. 
NC는 아직 베탄코트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NC 이동욱 감독은 “타격이 무너질 때는 순식간이다. 1~2개 결과물이 좋게 나오면 반등할 것이다”며 “포수로서 해주는 부분도 있으니 조금 더 지켜볼 것이다. 같이 가게끔 하게다”고 교체설을 부정했다. 
KBO리그에는 외국인 선수 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달 KIA가 외야수 제레미 해즐베이커를 1호 퇴출했고, 이달에는 SK 브록 다익손과 롯데 제이크 톰슨이 차례로 퇴출됐다. 롯데 내야수 카를로스 아수아헤도 방출 수순을 밟고 있다. 시즌 절반이 가까워진 시점에서 구단들의 결단이 빨라지고 있다. 호잉과 베탄코트를 믿고 있는 한화와 NC의 기다림은 언제까지 될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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