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출신 감독이 부임했지만 이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이란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5월 이란 감독으로 부임한 빌모츠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시리아전을 5-0으로 승리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다.
지난 8일 한국에 입국한 이란 대표팀은 9일에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시간 가량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기자회견서 빌모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강한 상대”라고 평하면서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패배다. 그렇기 때문에 패배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또 기자회견에 동석한 하지사피도 "어떤 상대와 만나도 강하게 밀어부쳐야 한다. 내일도 한국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작이었다. 원래 예정된 시간 보다 30분 가량 먼저 도착한 빌모츠 감독과 하지사피는 기자회견장에 앉았다. 오후 7시 30분에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아무런 상의없이 기자회견을 시작하자고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수차례 만류했지만 빌모츠 감독과 이란 관계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결국 10분이 지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동안 한국 축구를 괴롭혔던 이란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감독 재임시절부터 저열한 행동을 펼쳤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3년 울산에서 열린 최종예선서 공식 기자회견에 20분 늦었다. 당시 케이로스 감독은 "피의 복수" 등을 거론하며 불필요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빌모츠 감독이 기자회견을 먼저 시작한 이유는 훈련 일정 때문이다. 공식 훈련은 오후 8시 시작인데 자신들의 미팅 때문에 미리 해달라는 말이었다.
물론 친선경기였기 때문에 기자회견 시간이 변경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가 이란이다. 한국축구를 끊임없이 괴롭힌 이란이고 신경전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벤투호가 승리해야 할 이유가 늘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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