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만에 피홈런' 류현진, 에인절스타디움만 가능했던 홈런 [오!쎈 현장분석]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6.11 16: 29

류현진(LA 다저스)이 모처럼 피홈런 쓴맛을 맛봤다. 주무기가 공략 당한 만큼 아픔은 더욱 컸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2회초 3점을 지원해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도 2회말 첫 타자 케반 스미스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득점에 응답했다. 그러나 이후 실투가 아쉬웠다. 2회말 1사에서 콜 칼훈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몰리면서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4회말을 마친 LA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사인을 보내고 있다./ soul1014@osen.co.kr

'5월의 투수상'을 받을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쳐왔던 류현진은 지난 4월 27일 피츠버그전 이후 45일 만에 홈런의 쓴맛을 맛봤다. 상당히 불운한 홈런이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칼훈의 홈런 비거리는 400피트(약 122m)로 기록됐다.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기엔 짧은 타구. 그러나 에인절스타디움 한가운데 펜스 거리까지 짧아 홈런이 가능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칼훈의 홈런은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에인절스타디움과 펜웨이파크 2개 구장에서만 홈런 타구라고 전했다.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린 것은 아쉬웠다. 체인지업은 류현진이 가장 자신있게 던지는 구종.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비롯해 현지 기자들도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대해서 모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모두가 인정한 '류현진표' 체인지업이었지만, 실투로 연결되니 바로 홈런이 됐다. 다음 타자 세자르 푸엘로에게 체인지업도 가운데에 형성되면서 장타가 됐다.
비록 두 방의 장타가 나왔지만, 류현진은 이내 위력을 되찾았다. 루크로이를 체인지업으로 삼진으로 처리한 뒤 윌프레도 토바도 체인지업으로 투수 앞 땅볼 처리했다. 4회 푸홀스를 뜬공 처리한 공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호투했다.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은 변명을 하기 보다는 깨끗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카운트를 잡으려고 던진 공인데, 상대가 잘 쳤다. 그 카운트에서 가장 편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공이었다. 상대가 잘 친 것"이라고 인정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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