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대를 이은 양궁 사랑, ‘세계 양궁계’도 순풍...역대 최대 선수권대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6.11 14: 53

 “이번엔 회식도 없었다. 양궁 대표팀이 많이 부럽다.” 지난 2016년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아쉽게 8강전에서 탈락한 대한민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김연경이 배구협회의 열악한 지원에 울분을 토로하며 했던 말이다. 
같은 체육단체끼리 비교 되는 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선수들도 부러워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대를 이은 양궁 사랑이 국제 대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양궁 대회 ‘현대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Hyundai World Archery Championships)’가 11일부터 17일까지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s-Hertogenbosch)에서 열리는데, 참가 선수 규모가 역대 최대라는 소식이다. 

역대 최다 선수가 참가하는 ‘현대 세계 양궁 선수권대회’.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대회에는 92개국에서 61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고 한다. 양궁 대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합이다. 참가 선수 규모에 세계양궁협회도 잔뜩 고무 돼 있다. 우르 에르데네르(Ugur Erdener) 세계양궁협회장은 “이번 ‘현대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는 참가 선수가 600명을 돌파한 양궁 대회 사상 가장 큰 대회”라며, “전 세계인들이 네덜란드에서 양궁의 재미를 느끼고 선수들의 우수한 재능을 경험하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말했다.
원래 이 대회의 공식 명칭은 ‘세계 양궁 선수권대회’였다. 1931년부터 그렇게 불렸다. 하지만 2016년부터 현대자동차가 타이틀 스폰서로 세계양궁협회 후원을 시작하면서 대회명이 아예 ‘현대 세계 양궁 선수권대회’로 바뀌었다. 
단순한 ‘후원’ 이상의 지원이 있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양궁협회를 세계적 반열에 올려 놓은 열정으로 세계양궁까지 살찌우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결과가 가능한 배경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대를 이은 양궁사랑이 깔려 있다. 
역대 최다 선수가 참가하는 ‘현대 세계 양궁 선수권대회’.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대를 이어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차례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했고, 1997년부터는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정 회장은 양궁의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정의선 부회장은 중장기적인 양궁 발전 플랜을 세워 시행하며 양궁 꿈나무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양궁 대중화 사업을 통한 저변 확대, 지도자/심판 자질 향상,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경기력 뿐 아니라 행정 및 외교력 등 한국 양궁의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리우올림픽 때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최신 기술을 양궁 장비 및 훈련에 적용해 선수들의 대회 준비를 도왔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센터는 양궁협회와 협업해 육안으로 알 수 없는 활 내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 검사’,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 불량 화살 분류에 도움을 주는 ‘슈팅머신’,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뇌파 측정 훈련’ 등을 지원했다. 
2018년 8월 열린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정 부회장은 직접 양궁 경기장을 찾아 한국 양궁 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기도 했다. 
역대 최다 선수가 참가하는 ‘현대 세계 양궁 선수권대회’.
정의선 부회장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아시아양궁연맹(WAA)’의 회장직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아시아 양궁연맹은 세계 5대 대륙연맹체 중 가장 큰 인구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단체로 발전하고 있으며, 정 부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 지위로 저개발국 순회 지도자 파견, 코치 세미나 등 아시아 양궁을 위한 다양한 발전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지속적인 전폭적 후원에 힘입어 대한민국 양궁선수단은 올림픽 누적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아시안게임에서는 누적 금메달 24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16개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세계 최강으로 도약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한국 양궁 사상 최초로 남녀 양궁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현대자동차는 2016년부터 세계양궁협회 타이틀 스폰서였으며, 올해 초 세계양궁협회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2021년까지 연장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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