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타선 운용하겠다".
박흥식 KIA 타이거즈 감독대행이 베테랑 라인업을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감독대행은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베테랑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내놓았다. 김주찬, 나지완, 이명기가 이름을 올렸고 이창진, 류승현, 신범수 등 젊은 타자들은 벤치에 앉았다.
박 감독대행이 밝힌 라인업에 따르면 이명기(중견수) 김주찬(1루수)이 테이블세터진을 맡고 터커(우익수) 최형우(좌익수) 안치홍(2루수)이 클린업트리오에 포진했다. 이어 나지완(지명타자) 김선빈(유격수) 한승택(포수) 박찬호(3루수)로 하위타선을 꾸렸다.

모처럼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이 동시에 출전했다. 최근에는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나지완이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기가 많았다. 중견수도 이창진이 아닌 이명기에게 맡겼다. 최형우가 좌익수를 맡으면서 나란히 출전하게 됐다. 박 감독은 당분간 이 타선을 꾸준히 운용할 계획이다.
베테랑 타선을 내세운 것은 최근 득점권에서 부진한 타격 때문이다. 6월들어 팀 타율은 가장 높았지만 찬스에서 해결 능력이 떨어져 잔루를 양산했다. 경기당 4점 뽑기가 어렵다. 지난 주말 NC전은 모두 한 점차로 패했다. 결국 6월들어 1승6패로 후진한 이유로 작용했다.
박 감독대행은 "최근 찬스에서 막혀 잔루가 많다. 투수진이 괜찮아 선제점을 뽑으면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타선에서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 많은 안타를 치고 많은 잔루만 만들었다. 찬스에서 100%는 아니더라도 50% 정도는 득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경험 있는 선수들 위주로 타순을 꾸렸다.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상대 투수가 좌투수 혹은 우투수 관계없이 당분간 이 타순으로 끌고 가겠다. 베테랑들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적어도 이번 달까지는 (베테랑 라인업으로)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