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은 역시 주장이었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숙적'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13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4분 후인 후반 17분 김영권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과 이란의 통산 A매치 전적은 9승9무13패가 됐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항상 고전했다. 이날도 비기면서 최근 6경기에서 2무4패가 됐다. 마지막으로 이란을 이긴 것이 지난 2011년 1월 22일 AFC 아시안컵 8강전이었지만 이번에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이란의 A매치 평가전 열렸다. 전반을 마친 대한민국 손흥민이 다리를 잡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11/201906112139774960_5cffa161bdd95.jpg)
손흥민은 투톱 공격수로 출전, 이란 진영에서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이며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13분에는 상대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며 수비를 완전히 흔들었다. 또 전반 21분에는 왼쪽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서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며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전방에서 황의조가 날카로운 슈팅까지 연결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고 대표팀에 합류했던 손흥민은 호주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러나 휴식을 취한 뒤 펼친 이란전에서는 더욱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빠른 스피드 돌파 뿐만 아니라 몸싸움도 이겨내면서 아시아 최고 이상의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돌파로 상대를 괴롭혔던 손흥민은 전반 40분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이란 골키퍼는 잡아내지 못했다.
다만 손흥민은 전반을 마친 뒤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른 모습이었다. 대표팀 관계자가 다가가 일으켜 세웠고 함께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전반에 그만큼 많이 뛰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후반서도 많이 뛰었다. 코너킥을 전담한 그는 좌우 코너를 오가면서 문전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또 중원까지 내려와 전방으로 볼배급도 펼쳤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단순히 골을 터트리는 것이 아니라 경기 전체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까지 손흥민은 부담을 이겨내고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비록 골과 어시스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주장 그리고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손흥민은 기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게 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