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폭발' 다르빗슈, 무볼넷 투구에도 화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6.12 05: 45

모처럼 무볼넷 투구였지만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는 화가 잔뜩 났다. 팀이 4득점을 지원하자마자 4실점하며 리드를 날려버린 것에 자책을 했다. 
다르빗슈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4-4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올 시즌 내내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리던 다르빗슈였지만 이날은 모처럼 볼넷을 하나도 주지 않았다. 다르빗슈의 무볼넷 피칭은 시즌 3번째이지만, 6이닝 이상 무볼넷은 시즌 처음이었다. 

다르빗슈 유. /jpnews@osen.co.kr

그러나 다르빗슈는 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4월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시즌 2승째를 거둔 뒤 8경기째 승패 없는 ‘노디시전’. 승패를 떠나 다르빗슈가 자신에게 화난 것은 투구 내용이었다. 
컵스는 3회초 홈런 3방으로 4득점하며 다르빗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3회말 다르빗슈가 곧바로 4실점했다. 찰리 블랙몬과 놀란 아레나도에게 투런포 두 방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4점 리드를 날려버린 것이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이에 대해 “짜증이 난다”며 “나머지 이닝은 좋았지만 3회가 아쉽다.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다음에 우리가 득점을 한 다음 이닝은 120%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나머지 5이닝은 실점 없이 막았다. 이날 투구수 83개 중 스트라이크가 63개로 비율이 75.9%에 달했다. 올 시즌 최고 비율. 조 매든 컵스 감독은 “다르빗슈가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 그에게서 본 최고의 패스트볼 커맨드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다르빗슈도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 패스트볼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다르빗슈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7.2마일, 약 156km. 그러나 3회 블랙몬에게 94.7마일 패스트볼을 공략 당해 홈런을 맞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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