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데뷔' 백승호, 뼈에 새겨야 할 '캡틴손' 당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6.12 07: 30

눈물의 데뷔전을 펼쳤다. 물론 기쁨의 눈물이었다. 애정어린 '캡틴' 손흥민의 당부를 잊어서는 안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숙적'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13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4분 후인 후반 17분 김영권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과 이란의 통산 A매치 전적은 9승9무13패가 됐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항상 고전했다. 이날도 비기면서 최근 6경기에서 2무4패가 됐다. 마지막으로 이란을 이긴 것이 지난 2011년 1월 22일 AFC 아시안컵 8강전이었지만 이번에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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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가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백승호는 벤투 개인교습을 받았을 정도로 다른 대우를 받았다. 유망주에 대한 기대였다. 
올 시즌 백승호의 소속팀은 모두 강등됐다. 백승호가 라리가에서 4경기에 나선 지로나는 지난 시즌 18위로 2부리그인 세군다 디비전으로 강등됐다. 그리고 21경기를 나선 세군다 B(3부리그)의 페랄라다도 8승 15무 15패 승점 39점으로 19위에 그치며 4부리그로 강등됐다. 
일단 4부리그에서 뛰어야 할 상황인  백승호는 대표팀서 활약이 필요했다. 벤투 감독의 총애를 받았고 이란과 경기서 선발로 출전했다. 
백승호는 4-1-3-2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경기 공수 조율을 맡았다. 중요한 포지션이었다. 
처음으로 출전한 포지션이었지만 백승호는 안정된 볼 키핑력과 탈압박 능력을 선보였다. 전반 15분 백승호는 상대진영 아크 왼쪽에서 수비진과 경합서 볼을 지켜내며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비록 엔드라인에서 볼을 빼앗겼지만 집중력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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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전반 32분 상대 공격수를 놓쳐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백승호는 전반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물론 문제점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전반 32분 상대 공격수를 놓쳐 이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포백 수비진 바로 앞에서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A매치 데뷔전에서 백승호가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백승호는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 첫 번째 인터뷰는 잘 넘어갔지만 이어진 인터뷰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생긴 눈물이었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그는 자신도 기대하지 못했던 성과를 만들자 눈물을 흘렸다. 
'캡틴' 손흥민은 후배의 데뷔전에 축하를 전했다. 손흥민은 "너무 잘했다. 정말 고맙다"라며 백승호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승호, (이)승우는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또 쓴 소리 해서 미안하다"면서 "오늘 너무 잘했다. 승호가 교체돼 나갈 때 박수쳤다. 데뷔한 선수답지 않게 강팀 상대로 이런 모습 보여준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나)상호, (황)인범, (황)희찬, 승우 여기서 만족 말고 자기 기회 기다렸다가 최고의 모습 보여야 하고 내가 그걸 도와야 한다”라고 칭찬과 당부를 동시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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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라는 형의 당부였다.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대표팀서 반짝한 선수는 많았다. 이미 FC 바르셀로나 후베닐 출신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백승호지만 현재 소속팀의 상황은 좋지 않다. 선수는 꾸준히 경기를 뛰어야 하고 자신감도 가져야 한다. 
본인의 능력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낸 백승호는 '형'이자 '캡틴' 손흥민의 이야기를 잊지 말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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