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5개월만의 이란전 골맛, 공격 때문? 아니 '해결사+수비력' 덕분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6.12 05: 27

무려 8년 만에 이란을 상대로 골 맛을 봤다. 해결사의 등장과 탄탄한 수비력 덕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숙적'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13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4분 후인 후반 17분 김영권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기대하던 승리는 없었지만 희망적인 부분이 많았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윤빛가람의 득점 이후 8년 5개월 만에 이란전 골 가뭄을 해소했다. 황의조가 보란듯이 득점하며 굴욕의 역사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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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또한 이 부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이란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한 것을 알고 있었다. 이란을 상대로 골을 넣었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동안 경기를 잘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득점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해결사 황의조다. 황의조는 지난 7일 호주전 결승골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됐다. 소속팀에서 한 동안 득점이 없지만 킬러 본능은 여전했다. 
이란을 상대로 터뜨린 득점도 황의조 특유의 마무리 능력의 결과다. 상대 골키퍼가 슈팅각을 좁히며 뛰쳐나올 때 간결한 킥으로 이란 골문을 꿰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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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수비도 득점 상황을 지원했다. 이란을 상대로 주도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란은 자한바크슈, 안사리파드 등 역습에 능한 공격수들을 배치했다. 김민재 등 4백의 수비력이 없었다면 상대 역습에 위축될 가능성이 컸다. 게다가 득점 기회를 만든 패스도 수비수 김민재의 작품이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의 3선 기용도 효과적이었다. 거친 이란 중원을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고 공수에 기여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적재적소에 위치해 상대 패스를 차단했다. 
백승호가 좌우로 공격을 전개하는 패스는 기성용을 연상하게 했다. 특히 전반 오버래핑하는 홍철에게 정확하게 연결한 대각선 패스가 일품이었다.
이란전 득점 덕에 벤투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도 잦아들었다. 그간 고집스런 대표팀 운영 때문에 팬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날 좋은 경기력과 득점으로 벤투호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커졌다. 
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을 치른다. 최종 실험 무대인 이번 평가전 2연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천적' 이란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을 밝혔다. /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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