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S] '4대리그 유일 4전 전패' 100씨브즈, 끊임 없는 ‘불협화음’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06.12 12: 32

 북미의 호랑이가 승리의 원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지난 2017년 10월 창단 이후 진행된 첫 시즌에서 1위를 차지하며 LCS의 강자로 군림했던 100씨브즈는 단 1년만에 빠르게 추락하며 2019 스프링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했다. 100씨브즈는 충격적인 결말 이후 서머 시즌을 위해 로스터 변경을 진행했으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100씨브즈는 ‘2019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서머 스플릿 클러치 게이밍전에서 완패하며 4대 리그(한국, 유럽, 북미, 중국) 중 최초로 4패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한번도 골드 격차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100씨브즈는 클러치 게이밍을 상대로 ‘소나타(소나-타릭)’ 조합을 꺼내 변수를 만들었다. 그러나 봇 라인을 지독하게 압박 당한 100씨브즈는 포탑 골드, 드래곤, 첫 킬을 모두 부드럽게 내주며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100씨브즈의 부진은 예견된 결과였다. 지난 스프링 시즌 팬들은 엉망인 경기력에 대해 ‘아프로무’ 재커리 블랙, ‘후히’ 최재현의 떨어진 폼을 이유로 들었다. 재커리 블랙은 지난 2018년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PO)부터 지적된 태업 가능성이 발목을 붙잡았고, 최재현은 미드 라이너 중 최악의 개인 성적을 냈다.

'썸데이' 김찬호(왼쪽)와 '아프로무' 재커리 블랙.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그러나 100씨브즈는 서머 시즌 돌입 전 팬들이 우려한 문제점을 전혀 개선하지 못했다. 100씨브즈의 소유주 ‘네이드샷’ 매튜 헤이그는 지난 3월 25일 “100씨브즈가 올해도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진출했으면 한다”며 로스터 변화를 예고했다.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됐지만, 드러난 움직임은 미미했다. 새 정글러로 영입된 ‘어메이징’ 모리스 슈테겐슈나이더는 합류 전 샬케04의 매니저로 재직 중이었다. 중요한 미드 라인은 100씨브즈 아카데미(2군) 팀 출신의 ‘솔리고’ 맥스 송을 기용했다. 재커리 블랙은 그대로 팀에 남았다.
'뱅' 배준식.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애매한 전력 보강에 100씨브즈는 끊임 없이 ‘불협화음’을 내며 침몰 중이다. 클러치 게이밍전은 100씨브즈의 모래알같은 호흡이 명백히 나타난 경기다. 김찬호의 니코는 상대방 스카너의 위치가 확인되자 아군 자르반 4세를 호출해 큰 이득을 보려 했다. 그러나 자르반 4세가 핵심 스킬 ‘깃창 콤보’를 적중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큰 피해를 봤다. 배준식, 재커리 블랙의 ‘소나타’는 포탑 골드를 모두 뜯겼고, 다이브까지 당해 흐름을 완전히 내주는데 공헌했다. 타릭의 무적은 클러치 게이밍의 공세를 전혀 막을 수 없었다.
100씨브즈는 4경기 중 3경기에서 게임 시작 후 약 4분부터 상대방과 골드 격차가 벌어졌다. 나머지 1경기도 약 12분 만에 흐름을 내줬다. 100씨브즈는 한번 주도권을 내주면 전혀 판을 뒤집지 못하고 있다. 변화가 없다면 100씨브즈의 오는 16일 2019 LCS 서머 스플릿 3주차 골든 가디언즈전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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