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영, TDK 2019 2구간 산악왕+종합 4위 등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6.13 15: 00

권순영(26, KSPO)이 국내 최고 권위의 국제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 2019 2구간서 산악왕(KOM, King of Mountain)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산악왕 종합 1위를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종합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종합 우승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투르 드 코리아(이하 TDK) 2019의 2구간 레이스는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13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서 출발 총성을 울렸다. 총 165.5km를 달려 단양으로 골인하는 코스. 대회 첫 날 1구간은 오르막이 거의 없어 스프린트에 강한 선수들이 유리했다면, 2구간은 본격적인 산악구간이 펼쳐져 체력과 인내심이 요구됐다.
옐로 저지(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노란색 셔츠)는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던 마틴 라스(일루미네이트)가 입었다. 산악왕에게 주어지는 빨간 물방울 셔츠(레드 폴카 닷 저지)를 입은 권순영은 종합 4위도 차지했다. 종합 1위 유세프 리기기(트렝가누)에게 14초 뒤져 있어 역전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상홍(LX)이 종합 6위, 함석현(가평군청)이 종합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루 저지(스프린트 1위에게 주어지는 파란색 셔츠) 종합 1위는 리기기가 차지했다. 화이트 저지(23세 미만 최고 라이더에게 주어지는 하얀색 셔츠) 종합 1위는 코빈 스트롱(ST 조지 콘티넨탈)에게 돌아갔다.
특별한 곳에서의 의미 있는 2구간이었던 만큼 내용과 결과 모두 흥미진진했다. 레이스 초반 박상훈(LX)이 펠로톤(메인 그룹)서 벗어나 독주했다. 이후 7명이 합류해 8명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레이스 중반 피드존(보급지역)서 선두그룹과 펠로톤의 기록은 2분 넘게 차이가 났다.
2구간의 승부처 코스는 지릅재였다. 3등급 산악구간으로 총 105.6km에 달하는 긴 코스였다. 처음 언덕을 넘을 때 선두그룹은 8명이었지만 이후 6명, 4명까지 줄어들었다. 결국 권순영이 카메론 파이퍼(일루미네이트)와 최동혁(금산인삼첼로)의 추격을 따돌리고 산악왕을 차지했다.
레이스 후반 선두 싸움은 더욱 치열했다. 정우호(서울시청)와 니키틴 마트비(비노-아스타나)가 선두그룹으로 치고 나왔다. 둘은 꽤 오랜 시간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골인 지점 약 20km를 남겨두고 최형민(금산인삼첼로)에게 추월 당했다. 이후 프롱스키 바딤(비노-아스타나)과 아빌라 에드윈(이스라엘 사이클링 아카데미)이 앞으로 나왔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프론스키가 결승선 3km를 남기고 펠로톤에 합류, 아빌라의 독주가 시작됐다.
아빌라는 골인지점 1km를 남겨두고 선두를 유지하며 옐로 저지를 입는 듯했다. 오르막인 마지막 스프린트서 극적인 결과가 나왔다. 아빌라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펠로톤에 추격을 허용했다. 라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막판 인상적인 스퍼트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한편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는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식 승인 대회다. 13회째를 맞은 올해는 군산 은파유원지를 시작으로 천안 독립기념관, 단양, 삼척, 고성, 서울까지 전국 거점 6개 지역을 관통, 총 605.2km를 달린다.
이번 대회엔 이탈리아, 미국, 호주, 이스라엘,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으로 구성된 19개 팀(해외 13개 팀, 국내 6개 팀) 110여 명의 선수들(해외 75명, 국내 36명)이 참가했다. 국내에선 금산인삼첼로, KSPO(국민체육진흥공단), 의정부시청, 가평군청, 서울시청, LX(한국국토정보공사) 팀이 명함을 내밀었다.
14일 펼쳐지는 3구간 레이스는 단양에서 출발해 삼척으로 골인하는 코스다. 이번 대회 가장 긴 거리(180.8km) 구간이다. 태백산 어평재 고갯길(3등급 산악구간)은 고도 926m로 난코스가 될 전망이다./dolyng@osen.co.kr
[사진] KSP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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