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선발이 아닌 에이스!
KBO리그 SK 와이번스 출신 메릴 켈리(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벌써 7승째를 올렸다. 13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7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애리조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6패)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을 3.73으로 낮췄다. 리그 최정상급 투수 잭 그레인키(7승2패 2.87)와 함께 애리조나 팀 내 최다승.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팀 내 원투펀치급 활약으로 빠르게 연착륙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시즌이 갈수록 켈리가 더 많은 기대를 받을 준비가 됐다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 한국에서 4년간 투구한 뒤 오프시즌 FA로 영입된 켈리는 팀의 5선발로 시작했지만 최근 3경기에선 기술적으로 신인보다 에이스처럼 공을 던졌다. 최근 3경기에서 22⅓이닝 2실점을 기록 중이다’고 칭찬했다.
6월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뉴욕 메츠전 7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 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1실점 이하 투구. 6월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81로 리그 정상급이다.
토레이 로블로 애리조나 감독은 “켈리가 해낼 것으로 봤다. 우린 그의 모든 면이 좋다. 이것이 계속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포수 카슨 켈리도 “매우 침착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고 켈리를 치켜세웠다. 유격수 닉 아메드 역시 “켈리는 훌륭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켈리는 “매 경기마다 이전보다 잘하려고 노력한다”며 “처음에는 야구 자체보다 지나치게 경기에 중점을 뒀다. 시즌이 갈수록 내 일상이 됐고, 클럽하우스에 있는 사람들이 익숙해졌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경기라는 것보다 야구 경기라는 생각으로 한다. 이동과 리그, 타자들에 대해 익숙해졌다”고 자신했다.
메이저리그 적응을 끝낸 켈리가 내친김에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최초로 10승까지 달성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