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K 2019 2구간 산악왕’ 권순영, “옐로 저지도 입고 싶어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6.13 15: 20

“이번엔 옐로 저지도 입고 싶어요."
권순영(KSPO)이 국내 최고 권위의 국제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 2019 2구간서 산악왕(KOM, King of Mountain)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산악왕 종합 1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종합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종합 우승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투르 드 코리아(이하 TDK) 2019의 2구간 레이스는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13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서 출발 총성을 울렸다. 총 165.5km를 달려 단양으로 골인하는 코스. 대회 첫 날 1구간은 오르막이 거의 없어 스프린트에 강한 선수들이 유리했다면, 2구간은 본격적인 산악구간이 펼쳐져 체력과 인내심이 요구됐다.

2구간의 승부처 코스는 지릅재였다. 3등급 산악구간으로 총 105.6km에 달하는 긴 코스였다. 처음 언덕을 넘을 때 선두그룹은 8명이었지만 이후 6명, 4명까지 줄어들었다. 지릅재의 왕은 권순영이었다. 카메론 파이퍼(일루미네이트)의 추격을 따돌리고 산악왕에게 주어지는 빨간 물방울 셔츠(레드 폴카 닷 저지)를 입었다.
권순영은 "올해는 옐로 저지를 차지하려는 마음이 있었다”며 "열심히 하다 보니 브레이크 어웨이 타이밍이 왔고 좋은 상까지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대회서 산악왕 종합 1위를 차지했던 권순영은 “공효석, 최형민 등 산악코스에 뛰어난 선수가 많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이며 “내가 브레이크 어웨이를 도전적으로 해서 포인트를 얻었기에 산악왕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권순영이 산악구간서 강한 이유는 따로 있다. 고향이 영주인데다 과거 소속팀 숙소도 영주여서 2구간 코스를 훤히 꿰고 있었다. 그는 “이 근방의 코스를 많이 타서 잘 알고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2구간서 난코스에 무더위와 싸운 권순영은 “오늘 갑자기 더워져서 다리도 약간 무겁고 몸도 처졌다. 산악코스 마지막에 업다운이 굉장히 심해서 힘들게 따라왔다”고 했다.
권순영은 이제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노란색 셔츠를 바라보고 있다. “오늘 산악왕 저지를 입었다. 개인종합도 5위 안에 있다. 아직 옐로 저지를 입어본 적은 없다. 노력해서 산악왕도 지키고 개인종합도 우승하겠다."/dolyng@osen.co.kr
[사진] KSP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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