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볼이든 대응한다".
일본인 이도류 스타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고 타격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전에 출전해 차례로 홈런-2루타-3루타-안타를 터트렸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선발 라이언 야브로를 상대로 3구 싱커를 밀어쳐 좌중간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타구는 총알처럼 날아가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8호,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통산 30번째 홈런이었다. ML 아시아 선수로는 텍사스 추신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였다.

3회 두 번째 타석은 야브로의 초구 슬라이더를 다시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리겨 2루에 안착했다. 5회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바깥쪽 커브를 한 손을 놓는 감각적인 타격으로 끌어당겼다. 타구는 우익선상을 타고 흘렀고 오타니는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2사 1루에서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때려내 대기록을 작성했다. 사이클링을 기록한 안타 4개가 모두 변화구를 받아쳐 작성한 것이었다. 그만큼 다양한 구종에 대한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었다.
오타니는 경기를 마치고 "감사하다. 더그아웃 동료 모두 기뻐해주어 기분 좋았다. 마지막 타석은 안타를 치고 싶었다. 오늘은 스트라이크와 볼을 확실히 판단할 수 있던 것이 좋았다. 어떤 공이 들어와도 제대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투스트라이크에 몰려도 확실히 안타를 만들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