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패배는 없어야 순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두 경기 연속 아카데미(2군) 경기에서 1군 선수를 활용한 100씨브즈가 대대적인 로스터 변경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그동안 ‘호흡’ 문제가 불거져 왔던 ‘뱅’ 배준식과 ‘아프로무’ 재커리 블랙이 각각 다른 선수와 함께 경기하며 봇 조합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100씨브즈는 ‘2019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아카데미 경기에 배준식과 ‘솔리고’ 맥스 송을 출전시켰다. 이어 14일 아카데미 경기엔 ‘썸데이’ 김찬호와 재커리 블랙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다수의 LCS팀(1군) 선수들이 아카데미로 향한 이유를 알기 위해선 LCS 규칙을 살펴보면 된다. 2019 LCS 공식 룰북에 따르면 각 팀은 매주 LCS 통틀어 첫 경기가 벌어지기 전인 수요일 LCS팀과 아카데미팀의 ‘액티브 로스터’를 제출해야 한다. 중복 등록도 가능하다.

이후 각 팀들은 정해진 풀 안에서 ‘스타팅 라인업’을 매 경기 전일 확정하면 된다. 한 주가 지난 뒤 새로운 ‘액티브 로스터’를 구성할 수 있다. 옵틱 게이밍은 LCS의 이러한 규칙을 활용해 ‘크라운’ 이민호를 1, 2주차 전 경기에 출전시켰다. 당시 옵틱 게이밍의 아카데미 팀 미드 라이너 ‘스칼렛’ 마르셀 비더호퍼는 비자 문제로 리그에 참여하지 못했다.
현재 100씨브즈는 아카데미 리그에 정글러 ‘어메이징’ 모리스 슈테겐 슈나이더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액티브 로스터’에 등록한 상태다. 100씨브즈의 목적은 단연 ‘로스터 실험’이다. ‘스타팅 라인업’ 공개 당시 100씨브즈는 공식 SNS에 “이번주 우리 팀은 변화를 목표로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100씨브즈는 13일 경기에서 ‘페이크갓-안다-솔리고-뱅-스턴트’로 팀을 구성했고, 14일 경기는 ‘썸데이-안다-솔리고-프리스멀-아프로무’로 짰다.

100씨브즈가 변화한 봇 조합을 두 경기에서 선보이면서 그간 전문가들이 지적해왔던 봇 라인의 ‘소통’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과거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글로벌 해설을 맡았던 ‘크럼즈’ 알베르토 렌지포는 ‘로코도코’ 최윤섭과의 인터뷰에서 “배준식과 재커리 블랙은 게임 내에서 동떨어진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의사 소통 문제가 커 보인다”고 알렸다.
한편 각각 다른 경기에 나선 배준식과 재커리 블랙은 희비가 교차했다. 배준식은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고, 재커리 블랙은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배준식이 훨씬 뛰어난 만큼, 100씨브즈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배준식은 어려운 흐름에서도 시비르로 팀 내 약 40%에 해당하는 데미지를 기록하며 처절하게 버텼다. 반면 재커리 블랙은 맥스 송의 사일러스가 보여준 엄청난 활약과 함께해 단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