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딱 한걸음 남았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역사를 새롭게 바꾸는 순간이 눈앞에 보이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이미 새로운 축구역사를 창조했다. 에콰도르와의 4강전을 승리로 이끌며 남자 축구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까지 진출했다.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U-20 월드컵 전신) 4강, 2002 한일월드컵 4강이란 쾌거를 이뤄냈지만 결승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15/201906150732779101_5d0421da8f145.jpg)
이제 정정용호는 한걸음 더 나아가려 한다. 우크라이나마저 넘게 되면 한국은 아시아의 세계 도전사마저 바꿀 수 있다. 아시아팀이 U-20 월드컵 정상에 선 적은 없기 때문이다. 1981년 카타르, 1999년 일본이 각각 이 무대 결승전에 오른 적은 있다. 하지만 서독(독일)과 스페인에 각각 0-4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유럽의 벽에 막혔던 우승 트로피에 이제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해 도전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비슷한 조건을 갖췄다. 개인기보다는 조직력과 전술을 우선으로 하는 팀이다. 특유의 끈끈한 정신력과 투지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감독 스스로 "슈퍼스타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한 수비와 쉼없는 활동량, 역습, 세트피스를 통해 상대를 괴롭히는 스타일마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이강인(18, 발렌시아)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보다 구분되는 요소하다. 하지만 이강인이 집중적인 마크를 당할 경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후 임대 생활을 하고 있는 안드리 루닌(20, 레가네스)이 있지만 골키퍼라는 점에서 방해 요소가 덜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15/201906150732779101_5d0421dacb00a.jpg)
이강인은 그동안 한국에 잘 보이지 않았던 유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탈압박할 수 있는 개인 능력을 갖췄다. 이번 대회에서도 집중 견제에 굴하지 않고 '1골 4도움'이란 결과물로 뚫고 나왔다. 결국 이번 결승전은 이강인의 활약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와 맞붙은 경험이 있다. 지난 3월 스페인에서다. 당시 한국은 우크라이나와 가진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물론 당시에는 이강인을 비롯해 이지솔, 조영, 엄원상, 이광연 등 현재 주축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었다. 대신 오세훈, 최준, 황태현 등이 우크라이나를 상대했다. 그 경험을 팀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정 감독은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 대해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축구에는 상대성이 있다. 전략, 전술을 잘 해야 한다. 지켜봐야겠지만 빠른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아마 재미있는 경기가 될 수도 의외로 지루할 수도 있다"면서 "마지막 경기 결승전이다. 모든 국민, 선수들, 스태프가 하나 돼 같이 뛰겠다.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마지막 걸음을 정정용호가 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