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놀란 부분이다.”
기상천외했지만, 다가올 사건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이보다 영리한 작전이 있을 수 있을까.
다저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9회초 마무리 켄리 잰슨이 고의 보크를 범한 것. 연출된 상황이었다.

잰슨은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2루에 있던 제이슨 헤이워드를 바라보며 3루를 가리켰다. 고의적으로 주자를 기만했다. 이 보크로 잰슨은 2사 3루 위기에 처했지만 타석의 빅터 카라티니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앞선 데이비드 보트의 타석 때 낌새를 느꼈던 잰슨과 러셀 마틴 배터리였고 결국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고의 보크를 연출했다. 2루 주자가 포수의 사인을 보고 특정 동작으로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다저스 배터리가 의구심을 품은 배경이다. 특히 컵스 조 매든 감독은 이 방면에서 능수능란한 인물이다.
하지만 다저스 역시 이에 대처하기 위해 잰슨이 조치를 취했다. 16일 컵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로버츠 감독과의 브리핑 자리에서 주요 화두 중 하나가 잰슨의 고의 보크였다.
로버츠 감독은 “약간 놀랐고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 “밥 게런 벤치코치가 주도해서 고의적인 보크에 대한 얘기를 했고, 영리했다. 이 사인들을 계속해서 전달할 수도 있었다”고 전하며 게런 코치의 영리한 작전에 대해 미소를 지었다./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