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톰슨 "투심 가르쳐줘 정말 고마워" From. 서준원 [오!쎈 현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6.16 11: 05

"이 기사를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특급 신인' 서준원(롯데)이 2승 달성 후 가장 먼저 떠올린 얼굴은 바로 제이크 톰슨이었다. 서준원은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2승째. 롯데는 KIA를 7-0으로 꺾고 5일 울산 한화전 이후 7연패를 마감했다. 
서준원은 경기 후 "팀이 연패에 빠져있는 중요한 상황에 선발 등판하게 돼 사실 부담을 많이 느꼈다. 다행히 기선을 제압하는 (전)준우 선배의 홈런도 있었고 타선에서 점수를 많이 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15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롯데 선발 서준원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또한 "나도 마운드에서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 이를 악물고 던졌는데 경기 중 팔에 힘이 빠져 공이 날리는 등 위기가 있었다. 그때마다 (나)종덕이형이 너무 리드를 잘해줘 실점 없이 내려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팀 동료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준원은 투심 패스트볼 장착 이후 위력이 배가 됐다. 그는 팀을 떠난 제이크 톰슨에게 공을 돌렸다. 
"톰슨이 이 기사를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처음에는 포크볼을 배웠는데 잘 되지 않아 투심 패스트볼까지 배웠다. 진짜 많이 물어봤다. 프로 무대를 갓 밟은 막내 선수가 그렇게 괴롭히면 귀찮았을 텐데 너무 친절하게 잘 알려줬다. 덕분에 투심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었다. 덕분에 타자 상대도 수월해졌다. 팀을 떠나서 아쉽다. 내가 더 좋은 투수가 된 뒤 후배에게 투심 패스트볼을 알려줄 기회가 생긴다면 톰슨의 조언 그대로 할 것이다". 서준원의 말이다.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톰슨은 11경기에 등판해 2승 3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74. 성적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퇴출 통보를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은 톰슨 하면 실패 사례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서준원에게 톰슨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 좋은 방향을 제시해준 고마운 존재로 기억되지 않을까. /what@osen.co.kr
제이크 톰슨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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