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트라우마 극복' 다르빗슈 ”내 인생에서 중요한 투구였다”[생생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6.16 14: 23

야유에도 굴하지 않았다. 다저스에서의 좋지 않았던 기억들을 뒤로한 채 팀을 옮긴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그동안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다르빗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2-1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7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다르빗슈는 당시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4자책점)으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다저스 팬들 사이에서도 역적이 됐다. 이후 다르빗슈는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시카고 컵스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 3회말 이닝을 마친 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빅터 카라티니 배터리가 하이파이브 나누고 있다. / eastsea@osen.co.kr

다르빗슈가 다저 스타디움에서 다시 등판하기 까지는 590일이 걸렸다. 590일 만에 다시 다저 스타디움으로 돌아온 다르빗슈는 홈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그 야유들을 모두 이겨내고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친 다르빗슈다. 그는 “평상시와 다를 바는 없었다. 사실 야유는 예상을 했던 부분이고,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웃어 넘겼다. 
컵스 소속이지만 여전히 다저스에는 마음의 빚이라는 것이 있는 듯한 다르빗슈다. 과거의 친정팀에서 나름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지만, 결국 그가 팬들의 기억과 시즌의 마무리에 준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그는 “다저스는 당시 베스트 팀이었고, 몇 경기를 던졌지만, 마지막에 다저스에서 던진 기억들이 그리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도 이날 투구가 가진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오늘 투구가 나에게는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오늘 잘 던졌고, 이제 나도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하며 과거의 트라우마를 씻고 이젠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임을 자신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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