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 120년" '집사부일체' 인요한, 4대 째 이어온 '韓사랑'ing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6.17 06: 50

푸른눈 의사 인요한 교수가 사부로 출연해 4대째 이어져오는 한국사랑을 전했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푸른눈 의사, 인요한 사부가 출연했다.  
이날 멤버들은 힌트요정으로부터 사부에 대한 힌트를 들었다. 바로 이국종 의사가 힌트요정으로 등장, 그는 "의사되기 전부터 계속 존경했던 스승, 교수가 된 지금까지도 도움을 주는 분"이라면서 "외상외과의사로서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게다가 "한국형 앨뷸런스가 현재 우리가 아는 소방 앰뷸런스의 모태, 한국 의료계 전반을 업그레이드 시킨 분"이라 덧붙였고, 이승기는 "그럼 현대판 허준급"이라며 그 정도로 의료계 한 획을 그은 분이라 예상했다. 

제작진은 사부로부터 온 초대장을 전했다. 영어로 적힌 초대장엔 순천이 고향이라는 글이 적혀있었고, 모두 "한국인"이라며 반가워했다. 멤버들은 "의료계 영웅, 이국종 교수의 스승이 누굴까"라며 순천 기독 진료소로 향했다. 대한민국 근대유산이라 오랜 역사가 느껴진 외관이었다. 병원에 있던 간호사도 "무려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병원"이라 소개했다. 
 
직접 번호표를 뽑아 오늘의 사부를 만나러 진료실로 들어갔다. 멤버들은 "아직까지 누군지 감이 안 와, 다같이 모르는 경우는 처음"이라 말했다. 이때, 한 할머니 환자가 먼저 진료실에 나타나 "외국선생, 내일 떠난다더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멤버들은 급 영어회화를 연습하며 진료실로 입장, 정말 외국인 의사였다. 멤버들은 걱정과 달리, 그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인사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바로 푸른눈의 의사인 인요한이었다.
인요한 사부에 대해 이국종 교수는 "증조부 시절부터 한민족 고난의 역사를 함께 헤쳐나온 가문"이라면서 "무려 4대째 한국사랑에 빠진 린트가문"이라 말했다. 인요한 사부가 아버지 마음 그대로 한국사랑을 물려받았다고. 한국전쟁 발발시, 참전의료진이었던 아버지의 안타까운 죽음에 직접 고안한 한국형 앰뷸런스의 모태도 전했다. 이국종교수는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던, 모든 생을 한국에 바친 가족"이라며 "의술로 한국을 사랑해 한국 의료계의 그의 공로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120여년 간 4대대를 이어온 한국사랑을 전했다. 
다시 인요한 사부와 만났고, 그는 약 100년이 넘은 물건들을 소개했다. 그는 "의사라는 게 중요한게 아니고, 순천에 그냥 촌놈"이라면서 "우리 고향이 순천, 특별귀화 1호다, 2012년 3월 국적까지 한국인이 됐다"면서 공로를 인정해 국적을 받은 특별귀화 케이스라 했다.
사부 인요한은 "내가 순천인 시조"라면서 살면서 어려웠던 고비에 대해 "한국학생들이 똑똑해 의예과는 겨우 통과했지만 본과는 낙제했다"면서 "유급을 해서 다녀야하는데 온 학교에 소문이 났다, 나중에 국가고시 1호로 통과했을 땐 설날이 10개가 한 번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그 정도로 기쁜 감정을 전했다. 
이에 멤버들은 "우리보다 표현력이 더 좋아"며 거침없는 그의 한국부심에 오히려 문화충격을 받았다. 
멤버들이 특히 이국종 교수와의 관계를 묻자 인요한은 "이국종 후배를 진심으로 존경해, 영웅적인 존재"라면서 "한국 응급의학에 한 획을 벌써 그은 사람, 내가 존경하는 후배다"면서 한국의 생명을 밝히는 아름다운 선후배의 동행을 전해 감동을 안겼다. 이승기도 "이야기 들을 수록 울컥해지는 감정"이라 말하자, 그는 "전라도말로 별 것이 아니여, 그냥 살아온 얘기"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서양인으로선 지금도 1호라는 국가고시 1호, 특별 귀화1호, 국가정원 홍보대사 1호, 순천인씨1호 등 한국 의약계 살아있는 전설인 그가 1호 타이틀만 5개라고 했다.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했다는 그는 "마땅한 구급차가 없어, 아버지가 택시 뒤에서 운명하셨다"면서 상실의 고통을 딛고 아버지 의지에 따라, 다신 이런 슬픔이 없길 바라며 직접 만들게 된 것이 한국형 앰뷸런스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다시 분위기를 바꿔, 인요한 사부와 함께 순천투어를 순회했다. 인요한은 순천의 칠게빵을 걸고 닭싸움을 제안, 즉석에서 닭싸움은 물론, 슬리퍼 멀리 던지기까지 여러가지 게임을 진행했다. 인요한 사부는 닭싸움은 졌어도 슬리퍼 멀리 던지기에서 명예를 회복했다. 게임 후, 인요한은 순천쌈밥집에 멤버들을 데려갔다. 그는 "누님, 늘 주던대로"라며 익숙하게 메뉴들을 시켰다. 
이어 산해진미 가득한 푸짐한 밥상을 보며 멤버들은 군침을 삼켰다. 그는 "보쌈에 쌈을 찍어먹는 맛을 모르고 죽는 외국인이 참 불쌍하다 이 말이여"라며 구수한 사투리로 말하더니 "겉모습만 보고 양식 대접하려 해, 전화해서 양식만 빼고 먹자고 말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양식도 맛있지만 문제는 한국음식이 싫다는 외국인, 한국음식 중 좋아하는 걸 아직 못 찾았을 뿐이라 말한다"면서 "묵은지는 손으로 찢어야해,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어라"며 오히려 더 맛있게 먹는 법을 전수했다. 멤버들이 나물이름을 영어로 묻자 그는 "나를 곤란하게 만든다"면서 영어를 잘 못한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먹방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요한은 "행복하게 싸먹기 위해선 약간의 교육이 필요하다"며 맛있게 쌈을 싸먹는 요령까지 전수했고, 급기야 "외국사람한테 한국음식 배워도 되는거야?"라고 말패 폭소, 멤버들은 "우리가 사부님에게 이걸 배우다니"라며 놀라워하면서도 덩달아 행복한 먹방에 빠졌다.
특히 인요한은 "거시기"란 말을 습관처럼 내뱉었고, 이상윤은 "'거시기'는 상대방과 내가 알 때 쓰는 말, '저시기'는 나만 아는 말, '머시기'는 둘다 모를 때 쓰는 말"이라 했고,인요한은 "거시기는 귀신도 모르는데 우리는 알아"라며 특유의 한국어 표현으로 배꼽을 잡게 했다. 마지막으로 민속촌으로 향해 아랫목 교육을 시키는 인요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으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4대째 이어져오는 그의 한국사랑이 감탄을 자아냈다. /ssu0818@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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