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33)가 부활 계기를 마련했다. 커리어 최악의 순간을 보낸 다저스타디움에서 빛나는 투구를 펼치며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기록하진 못했지만 컵스 이적 후 최고의 투구로 희망을 밝혔다.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7차전 당시 다저스 소속이었던 다르빗슈는 1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 우승 실패의 역적으로 내몰렸다. 591일 만에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다르빗슈를 향해 LA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지만 다르빗슈는 강력한 투구로 야유를 잠재웠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이날 다르빗슈의 호투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도 “다르빗슈에겐 그의 경력에서 가장 나빴던 다저스타디움에서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그가 진정으로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도 칭찬에 나섰다. 엡스타인 사장은 “다르빗슈는 어려운 선발 매치를 피하지 않는다. 강한 적을 상대로 던지길 원했다. 아마 1년 전 다르빗슈라면 월드시리즈 경험 때문에 다저스타디움 경기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정면으로 도전했다. 한 단계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다르빗슈도 “이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안도했다. 오랜 기간 마음 속 짐으로 남아이던 다저스타디움 트라우마를 극복한 만큼 앞으로 더 좋은 투구를 기대할 만하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 2.96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다르빗슈가 강력한 에이스의 모습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