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인턴기자]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금의환향한 이강인(18, 발렌시아)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다음 시즌 거취를 묻는 질문에 단호하게 답변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지난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FIFA 주관 남자 대회 최초 준우승 위업을 달성, 축구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U-20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수많은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또 선수들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공항을 찾은 국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통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골든볼(MVP)을 받아 한국이 아닌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비록 한국이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강인은 2골 4도움으로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이강인이 다음 시즌 어떤 팀에서 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8-2019 시즌 발렌시아에서 프로데뷔에 성공했고 1군 프로계약까지 체결한 상황이다. 당초 발렌시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전술, 부상자의 복귀 등의 이유로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았다.
이강인을 눈독 들이는 팀은 많아졌다. U-20 월드컵 기간 중 유럽 현지 언론에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반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아약스, PSV 아인트호벤 등이 거론됐다. 네덜란드 ‘엘프보에트발’은 “아약스에서 이강인은 데용 혹은 네레스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역할까지 설명했다.
하지만 발렌시아도 이강인을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인 8000만 유로(약 1064억 원)을 고수 중이다. 유럽축구통계업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평가한 이강인의 몸값 1000만 유로(약 133억 원)과 금액차가 크다. 이적료를 떠나 U-20 월드컵에서 가장 빛난 별을 언젠가는 1군 멤버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이강인은 "방학을 즐기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휴식이 필요하다. 세계 최고 유망주가 다음 시즌 어떤 팀에서 뛰게 될지는 그 휴식이 끝나고서야 할 수 있다. 이강인의 거취에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