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우 인턴기자] 한국 축구 골키퍼의 새로운 ’빛’이 된 이광연(20, 강원FC)이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지난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FIFA 주관 남자 대회 최초 준우승 위업을 달성, 축구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U-20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수많은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또 선수들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공항을 찾은 국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통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7경기에 모두 출전해 골문을 지킨 이광연은 귀국 인터뷰에서 "내가 이 정도 실력을 보여준 것은 모든 선수들 스태프들이 도와준 덕"이라며 "별명에 대해서는 일단 생각을 많이 못했다. 한국 와서 생각해보니 뿌듯하다"고 웃어보였다.
이광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1 강원에 입단했다. 지난해 인천대학교에서 뛰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이광연은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곧바로 프로행을 택했다. 하지만 강원의 넘버원 골키퍼는 김호준이었다.
그 때문에 이광연은 아직 프로무대에 데뷔하지 못했다. 이광연은 이날 “올림픽, 국가대표도 좋지만 우선 소속팀에 돌아가 경기를 치르는 게 목표다.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프로 데뷔라는 1차 목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강원으로 돌아가도 당장 기회를 잡긴 힘들다. 골키퍼 포지션의 특성상 어린 선수들에 과감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김병수 감독의 축구가 자리를 잡고 상위스플릿 진입이 가능한 6위(6승 3무 7패, 승점 21)를 유지 중이다.
지난 15일 대구와 경기 후 김병수 감독은 “이광연이 돌아오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면서도 “월드컵에서 잘했다고 무조건 기회를 받는다는 법은 없다. 본인이 잘 해야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20 월드컵에서 활약으로 강원 골문 구도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생겼다. 이광연이 강원의 리그 행보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