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잘할 줄 몰랐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윤성환과 원태인이 원투 펀치를 이루며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수 년간 삼성 선발진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왔던 윤성환은 올 시즌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과 같았다. 구단 내부에서 윤성환이 7~8승만 해준다면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계산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의미. 윤성환은 12경기에 등판해 4승 3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19. 이 가운데 5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원태인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계투 자원으로 분류됐다. 팀 사정상 선발 투수로 변신하게 된 그는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선발 보직은 몸에 딱 맞는 옷과 같았다. 9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3승 2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42.
![[사진] 윤성환-원태인.](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18/201906180759777472_5d081bfe7cda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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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과 원태인이 예상보다 잘 해주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크다. '외국인 농사가 한 해를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선발진을 이끌고 국내 투수들이 뒤를 받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맥과이어는 14경기(76이닝)에 등판해 2승 4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4.62. 그리고 저스틴 헤일리는 13차례(60이닝) 마운드에 올라 3승 5패(평균 자책점 4.50)에 머물렀다. 김한수 감독은 "타 구단의 외국인 투수들은 잘 던지고 있다. 우리 투수들도 그 정도 수준으로는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맥과이어와 헤일리의 이닝소화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계투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렇다고 희망의 불씨가 사라진 건 아니다.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삼성이 중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