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2년차 우완투수, 묵직한 직구와 배짱 두둑
“미래의 소방수이다”.
KIA가 젊은 마운드를 향해 세대교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또 한 명의 영건을 1군에 불러올린다. 퓨처스리그에서 중간과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고졸 2년차 우완투수 김승범(21)이다. 광주 서림초-인천 동산중-동산고 출신으로 LA 다저스 류현진의 고교 후배이다.

박 감독대행은 1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앞서 “내일(19일) 젊은 투수 김승범을 1군에 부른다. 볼회전력이 좋다. 미래의 마무리로 생각할수 있을 정도로 좋은 투수이다. 배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빨리 올라왔다. 일단 1군에 올라오면 추격조로 뛰면서 긴 이닝을 소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승범은 2018년 2차 6번으로 지명을 받았고 곧바로 육성신분으로 전환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중간과 마무리로 활약했고 24경기에 출전해 2패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68를 기록하고 있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커브도 간간히 던진다.
KIA 구단 홍보팀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5~146km로 빠른 편은 아니다. 대신 공이 묵직하다. 박 감독대행이 2군 감독으로 있으면서 눈여겨본 투수이다”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2군의 선수들을 불러올려 기회를 주고 있다. 그만큼 젊은 KIA를 만들기 위한 의지가 확실하다.
올해 KIA는 젊은 투수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소방수 문경찬과 필승맨 전상현, 하준영이 불펜진을 이끌고 있고 고졸 3년 차 강이준, 대졸 신인 양승철, 고졸 신인 김기훈 등이 선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차명진은 5년간의 공백을 깨고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고졸 2년차 김승범까지 1군 마운드에 올라왔다. 영건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팀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젊은 투수들이 싱싱하고 겁없는 공을 뿌리면서 많은 박수와 기대를 받고 있다. 향후 KIA의 미래가 밝은 이유로 꼽히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