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소동부터 열애설까지..★들은 왜 SNS 못 끊을까[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9.06.19 09: 01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 사이에 최근 SNS 경보가 다시 울리고 있다. 연예계 온갖 사건사고의 시발점이 스타들의 SNS 게재물과 대화 등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소속 연예인의 휴대폰을 빼앗거나 관리 감독하는 월권은 불가능하다.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을 뿐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수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글을  엉뚱한 사람에게 보내는 실수를 반복하는 게 요즘 세태다. 한 번 떠난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메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엎지른 물이고 쏟아진 팥빙수다. SNS에 올리는 글과 사진은 삭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팔로워가 수 만 단위를 손쉽게 넘어가는 유명 연예인일수록 '삭제'까지의 단 몇 분도 문제가 된다. 벌써 여럿에게 캡처돼 빛의 속도로 전파되는 애물단지 게재물을 어이할꼬. 
가깝게는 배우 이유영과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가 그랬다. 이유영은 지난 달 31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죽고 싶다. 매일매일이 지옥이다. 벗어나고 싶다”는 어두운 글을 올렸다. 순식간에 이유영이 큰 일을 저지르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됐다. 팬들이 SNS로 퍼 나르고 기자들은 부지런히 받아쓰는 게 패턴이다. 

이유영은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이를 삭제했지만 팬들의 의구심은 더 커졌다. 의미심장한 문구가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의구심이 증폭된 것이다. 소속사 에이스팩토리 측은 OSEN에 “이유영이 SNS 게시글 업로드 중 실수로 내용을 잘못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배우 본인도 많이 놀라 게시글의 내용을 바로 삭제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결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빅뱅 멤버 지드래곤과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이주연도 올 봄, 벌써 네 번째 ‘열애설’ 해프닝을 겪었다. 앞서 여러 차례 열애’설’이 제기된 바 있었지만 두 사람은 “동료사이”라고 선을 그었던 상황. 지드래곤이 국내외에서 워낙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인 만큼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핫’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이번에는 이주연이 SNS에 올린 영상 하나로 불타는 열애설에 휘발유를 부었다. 이주연은 지난 5월 31일 새벽 자신의 SNS에 지드래곤과 함께 촬영한 영상을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이주연이 급히 영상을 삭제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이미 영상은 급속히 퍼졌고, 결국 두 사람의 열애설을 자초했다. 역시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측이 “배우 사생활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고 사과 아닌 사과에 노심초사했다. 
지금 거론한 스타의 SNS 파동은 빙산의 일각이고 그나마 여파가 작은 사건 둘이다. 본인의 연예인 생명을 끊거나 철창행을 이끈 사례들도 허다하다. 
그럼에도 왜 스타들은 SNS를 못끊을까. 미국의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로 가상현실(VR) 기술을 처음 고안한 재런 러니어(59)의 신간 '지금 당장 당신의 SNS 계정을 삭제해야 할 10가지 이유'에서 비슷한 답을 찾았다. 저자는 SNS 자체가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모으기 위해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움직인다고 했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유행어야말로 연예인의 SNS를 대하는 심정을 대변하지 않을까. 인기와 관심으로 먹고사는 이들의 직업 특성상 SNS의 부정적 효과에 더 빨리 중독되고 끝내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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