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에 끝난 MLB, 17이닝 끝장 승부 "정신 혼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6.19 19: 18

메이저리그는 무승부가 없다. 끝장 승부가 펼쳐진다. 자정을 넘어 새벽에 끝나는 일도 가끔 볼 수 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2019 메이저리그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18일 저녁 7시10분에 시작, 날짜가 바뀌어 19일 오전 0시55분에 끝났다. 총 5시간45분 경기, 거의 새벽 1시가 되어서야 17이닝 승부가 마무리됐다. 
2-2 동점으로 맞선 채 연장에 들어간 두 팀. 13회초 보스턴이 무키 베츠가 좌월 솔로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미네소타는 곧 이어진 13회말 맥스 케플러가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3-3 재동점을 이뤘다. 

[사진] 17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미네소타 맥스 케플러(왼쪽)와 C.J. 크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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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14회로 넘어갔다. 그러나 14회, 15회, 16회 모두 득점이 나지 않았다. 보스턴은 14회초 2사 만루 기회를 날렸다. 17회초에도 앤드류 베닌텐디의 안타와 도루, 상대 실책으로 무사 3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미네소타가 17회말에 웃었다. 1사 후 루이스 아라에즈의 안타, 에디 로사리오의 2루타, C.J. 크론의 고의4구로 만든 만루에서 케플러가 끝내기 안타로 17이닝 끝장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케플러가 3안타 3타점, 로사리오가 4안타로 활약했다. 
양 팀 모두 선발 포함 9명씩, 총 18명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보스턴이 5명, 미네소타가 4명으로 총 9명이 8타석씩 들어섰다. 보스턴이 14개, 미네소타가 16개 잔루를 남기며 좀처럼 승부를 끝내지 못했다. 
힘든 경기였지만 이기면 피로가 싹 풀린다.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은 “내가 한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 극한으로 내몰린 보기 드문 경기이자 경험이었다”며 “4~5시간 넘기면서 정신이 조금 혼미해졌다. 평소 하지 않던 말,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긴 승부를 돌아봤다. 
이날 승리로 미네소타는 48승24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667)을 유지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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